[파이낸셜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1기 신도시 평촌이 위치한 안양을 방문해 재건축·재개발 이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남부는 현역 여당 의원이 없는 '험지'지만 '신도시 재정비'에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표심 탈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 남부새마을금고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재건축 규제 완화 및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다시 경기도 의석을 차지한다면 경기도민이 바라는 신도시의 재정비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정책을 반드시 하겠다는 정당이고, 민주당에서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양당 생각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한 위원장은 그간 여당이 추진해온 재건축·재개발 법안을 강조하며 실천력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다. 대선 당시 공약했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여소야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올해 초에는 정부가 준공 후 30년에 이르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 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재건축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경기도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재건축 표심에 집중한 것은 평촌, 분당, 일산,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대다수가 경기도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시행되면 안양평촌과 군포산본, 성남분당, 수원영통 등 13개 택지지구 6548만㎡, 45만호가 올해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신도시가 밀집한 경기 남부는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직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경기도 59석 가운데 7석만 차지하며 참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도 의석이 하나 늘어 모두 60석이 됐다.
특히 안양에서는 만안구, 동안갑, 동안을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현역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양 만안에 최돈익 후보, 동안갑에 임재훈 후보, 동안을에 심재철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초원어린이공원, 관양시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거리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안전과 생활을 생각해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한다"며 "반대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그걸 반대한다. 우리 말고는 이재명, 조국, 통진당 아류 세력을 막을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를 선택해 주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 선대위원장도 "경기도에서 여당 의원들이 책임지고 각 지역구를 챙기면 정부 정책과 시너지가 발생해 재건축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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