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선택, 모발이식은 필수.”
최근 TV 방송 프로그램 '김창옥쇼'에 등장한 명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보다 증가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발이식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새 현대인의 필수가 되어버린 모발이식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들을 집어본다.
첫째, 손상없는 모낭 채취다.
머리카락 사이에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는 작업은 극히 정밀해야 한다. 자칫 모낭의 손상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얕은 채취는 모근 손상과 생착률 하락 우려가 있고, 너무 넓은 범위 채취는 조직 손상과 흉터, 더딘 회복의 원인이 된다. 이상적인 채취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상태의 모낭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다음은 신속하고 완벽한 모낭 분리다.
두피 절개나 모낭 채취는 의사가 하고, 모낭 분리는 모낭 분리사의 업무다. 모낭 채취와 분리는 의사와 모낭 분리사의 팀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낭 분리사는 입체 현미경 등을 활용한 정밀한 작업으로 모낭을 분리한다. 이를 모낭을 심는 기계에 씌워 의사에게 전달한다. 분리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시간이 지연되면 소중한 모낭을 폐기해야 한다. 모낭 분리사에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셋째, 모낭의 이상적인 깊이 이식이다.
모낭이식 후 생착률 변수 가운데 하나가 ‘깊이’다. 이식 모낭의 깊이가 너무 얕거나 깊으면 생착률이 떨어진다. 특히 깊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식 부위 융기가 일어나고, 너무 깊은 곳에 심으면 이식 부위 함몰 가능성이 있다. 이상적인 깊이에 이식되면 모낭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는 등 생존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마지막, 자연스럽고 풍성한 모발 조성이다.
모낭 단위에서 나오는 모발은 1개 혹은 3~4개까지 다양하다. 1개를 싱글모(단일모), 2개 이상을 다중모라고 부른다. 두피에서 가급적 다중모의 모낭을 선택해 채취한다. 채취한 모낭은 성격에 따라 구조적으로 탈모 부위에 배치한다.
특히 모발이 휑한 곳에는 싱글모 모낭이 아닌 다중모 모낭을 배치한다. 또 미세모를 혼합함으로써 머리카락을 더 풍성하게 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데이션은 색조나 명암, 질감의 단계적 차이에 따른 다른 색조, 명암, 질감으로 바꾸는 예술 기법이다. 다중모와 미세모를 혼합하면 모발이 더 풍성하게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두상에는 대략 10만개 전후의 모낭이 존재한다. 대한모발학회에서는 보수적으로 모발이식이 가능한 모낭을 8000개 내외라고 설명한다. 한번에 2000개씩 이식하면 4회까지 가능한 셈이다. 평생 가능한 모발이식 횟수가 제한되는 만큼 모발이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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