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신탁 단독 참여 '술렁'
'수수료 0.65%' 목동5 보다 낮아
업계 "저가 출혈경쟁 부추긴 꼴"
대신신탁 "분양 매출 무시 못 해"
'수수료 0.65%' 목동5 보다 낮아
업계 "저가 출혈경쟁 부추긴 꼴"
대신신탁 "분양 매출 무시 못 해"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13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재준위)가 최근 마감한 예비신탁사(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 대신자산신탁 한곳이 참여했다. 13단지 재준위는 입찰에서 신탁 수수료율로 역대 최저치인 0.35%를 제시했다.
관련 법을 보면 시공사 입찰은 2곳 이상 참여해야 한다. 다만,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경우 법에서 정한 별도의 절차 및 규정은 없다. 1곳의 업체만 참여해도 우선협상대상자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재준위는 조합원 투표 등을 거쳐 입찰에 응한 대신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수수료율이 턱없이 낮아 유찰에 무게를 뒀다. 실제 13단지 수주에 공을 들였던 A신탁사는 역대 최저 수수료에 입찰을 포기했다. 다른 신탁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A사 관계자는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019년에 만들어진 신생업체"라며 "이번에 목동 13단지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신탁사는 일반분양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때 수수료율은 3%대 중반에 달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1~2%대로 떨어졌다. 양천구 목동 등 노른자 단지의 경우 1% 미만이다. 목동의 경우 수수료율이 평균 0.8~0.9%대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한 목동 5단지의 경우 수수료율이 0.65%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역대 최저 수수료율을 제시한 목동 13단지 입찰에 신탁사가 참여하면서 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표준계약서 도입 등으로 신탁사의 책임과 의무는 더 강해졌다"며 "무조건 낮은 수수료로는 사업을 제대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자율경쟁이지만 턱없이 낮은 수수료로 인해 신탁방식 정비사업 생태계마저 흔들릴 수도 있다"며 "결국 출혈경쟁은 조합원과 신탁사 모두에 손해가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D사 관계자는 "여러 조합에서 경쟁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출 것이 뻔하다"며 "업계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이에 대해 "0.35% 수수료율이 작아 보여도 (수수료가)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절대 금액은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본격 시행된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 14건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신탁 보수액 기준)은 2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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