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의대 정원 100명 수준으로
대구·충북·대전·경기·강원 "환영"
'0명' 서울지역 의과대학은 침묵
韓총리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
대구·충북·대전·경기·강원 "환영"
'0명' 서울지역 의과대학은 침묵
韓총리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
이날 정부가 발표한 의대생 증원인원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톱4'는 대구 218명, 충북 211명, 대전 201명, 경기 200명이었다. 뒤를 이어 강원(165명), 인천(161명), 부산(157명), 충남(137명), 경남(124명), 전북(115명), 광주(100명), 울산(80명), 경북(71명), 제주(60명)순이었다.
■대구·충북·대전·강원 "배정 대만족"
대구·충북·대전 지역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모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시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가 지역의 필수의료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정책임을 공감하며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불평등한 의료현실을 정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시는 "지역의료 붕괴를 막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는 전국 의대 증원 규모인 2000명 가운데 대전지역 의대인 충남대·을지대·건양대에 모두 201명을 배정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가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정인원이 다섯번째로 많은 강원특별자치도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강원도는 필수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의대정원 확대가 지역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지역거점 국립의대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대부분 배정했다.
경북대, 부산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등의 국립대들이 모두 내년에 200명씩 의대생 정원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의대(135명) 정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 국립의대의 기존 정원은 경북대 110명, 경상국립대 76명, 부산대 125명, 전북대 142명, 전남대 125명, 충북대 49명, 충남대 110명이었다. 나머지 국립의대인 강원대(49명→132명), 제주대(40명→100명)도 정원이 크게 늘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 같은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 총장은 "2027년 전북대 군산병원이 완공하는데, 이 병원에만 최소 120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며 "의대 증원은 우리 지역의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결된 서울 소재 의대 '아쉬움'
서울 지역 의대들은 추가 증원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엔 서울대(135명)를 필두로 경희대, 연세대, 한양대(각각 110명), 고려대(106명) 등 정원이 이미 100명 넘는 의대가 다수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정원이 모두 동결됐다.
지방 사립대 중에선 연세대 원주분교와 부산 인제대가 각각 7명씩 늘어 100명으로 증원이 이뤄졌다. 경기 소재 성균관대·아주대는 기존 정원 40명에 120명으로 늘었고, 차의과대는 기존 40명에서 80명이 됐다. 인하대는 기존 49명에서 120명으로, 가천대는 40명에서 130명으로 정원이 확대됐다.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의대는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을 재차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에 대해 "지역 내 의견을 수렴해 신설안을 마련, 정부와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8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 설립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김기섭 김원준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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