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모습이 발생했다. 센터측은 곧바로 사과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판다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앞두고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푸바오를 맡아 키운 에버랜드의 강철원(55) 사육사는 20일 서울신문에 “중국 사육사들의 판다에 대한 애정이 높고 잘 관리하기 때문에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가는 쓰촨성의 판다 기지는 판다 폭행이 있었던 시안과 다른 곳이고, 제가 가서 보았던 쓰촨성의 사육사들은 다 좋은 분들이었다”며 “중국 문화에서 판다는 국보처럼 귀하게 여겨지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푸바오는 중국행을 앞두고 한 달간 내실에서 검역기간을 거치고 있으며, 쓰촨성까지 강 사육사가 동행하게 된다. 중국에 도착해서도 역시 한 달 정도의 검역을 해야 해서 그가 직접 푸바오를 돌볼 기회가 없을 수 있다.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15년 계약으로 한국에 왔지만 상황에 따라 한국 거주가 연장될 수도 있다. 판다의 수명은 야생에서는 20년, 동물원에서는 25년 정도로 반환 기한인 2031년이면 아이바오는 18살, 러바오는 19살이 된다.
강 사육사는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판다가 노령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관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중국에서 판다를 더 많이 관리했기 때문에 경험이나 기술이 더 다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선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친링자이어트판다연구센터는 전날 SNS 공식 계정을 통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쯤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씨가 ‘팬더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 해고, 관련자 문책과 교육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20∼22일 시설을 폐쇄하고 직원 교육과 안전 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판다는 ‘국보급 동물’로 여겨지는데, 관리 부실이나 학대 사실이 알려질 경우 즉각 조치가 취해진다.
지난해 4월 판다를 장대로 찌른 사육사가 바로 해고됐다. 지난 2월에는 판다에게 물건과 음식을 던진 관람객 2명에게 평생 판다 기지 출입 금지령이 내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