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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시간 늘수록 발기부전 위험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0:24

수정 2024.03.21 10:24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여가 시간에 컴퓨터 사용을 장시간 할 경우 남성 발기부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중국 상하이 해군 의대 왕린후이 박사팀은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컴퓨터 사용과 TV 시청, 운전 등 앉아있는 행동과 발기부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여가 시간에 컴퓨터를 사용한 시간이 1.2시간 증가할 때마다 발기부전 발생 확률이 3.5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가 시간 컴퓨터 사용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이 높을수록 남성의 발기부전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여가에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발기부전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적당한 신체 활동이 발기부전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 차량 운전 같은 좌식 행동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그 메커니즘이나 인과적 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여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유전적 요인과 좌식 행동, 호르몬 변화, 발기부전 등의 인과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컴퓨터 사용은 우울증이나 불안, 혈관 건강 지표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성 발달과 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포 자극 호르몬(FSH)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가에 TV를 시청하거나 운전을 하는 것이 발기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컴퓨터 사용과 발기부전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상당한 증거를 제시한다"면서도 "내피 기능 장애나 심리적 장애 같은 요인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한 인과관계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남성과학회(EAA)·미국 남성과학회(ASA) 학술지 남성학(Androlog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 사용이 난포 자극 호르몬(FSH) 수치를 낮춰 고환 기질 세포의 황체 형성 호르몬(LH) 수용체 발현을 감소시키고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ED)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은색 실선 화살표는 멘델 무작위 배정 방법으로 확인됐음을 나타내며 회색 점선 화살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함을 뜻한다. /사진=Andrology, Linhui Wang et al. 제공,연합뉴스
연구팀은 컴퓨터 사용이 난포 자극 호르몬(FSH) 수치를 낮춰 고환 기질 세포의 황체 형성 호르몬(LH) 수용체 발현을 감소시키고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ED)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은색 실선 화살표는 멘델 무작위 배정 방법으로 확인됐음을 나타내며 회색 점선 화살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함을 뜻한다. /사진=Andrology, Linhui Wang et al. 제공,연합뉴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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