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앞세워 개선 및 대안 담은 공약 발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울산지역 6개 선거구에서도 주요 정당 후보들의 등록이 잇따랐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출사표와 주요 공약을 일제히 발표했다.
제22대 총선 울산 울주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는 후보자 등록 후 이날 가장 먼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12세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서 후보는 "울산시는 7대 특・광역시 중 세 번째로 큰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이다"라며 "버스만이 유일한 대중교통이지만,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은 지난 2020년 기준 11.6%로 서울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승용차의 분담률은 47.7%로 서울의 두 배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따라서 "어린이들의 경우 등・하교, 학원, 외부 체험활동이나 문화여가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자가용에 의존해야 하는 등 상당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자가용 이용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증가, 스쿨존 불법주차와 교통사고 발생 등 사회적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라고 공약 배경을 설명했다.
울주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중구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 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 '국립한글문환연수원 건립'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오 후보는 "울산 중구는 신라의 해문으로서 병영성 등 많은 문화유적에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지만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평생을 우리 말과 글을 지킨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지만 외솔 선생의 기념관조차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산 중구를 한글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고 국제적 한글문화 교류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상택 후보와 경쟁하는 같은 선거구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도 중구 선관위를 방문해 직접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건지, 후퇴할건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편가르고 내부총질하는 꼼수와 구태를 반드시 끝내고, 정치부터 제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경제를 회복해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자유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라며 중구 주민들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울산 동구를 '조선해양 첨단산업 메카'로 육성하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추진체계 그린쉽 클러스터' 조성과 자율운항선박 기술에 대한 지원 강화, 친환경 디지털 선박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법률 제정 등을 추진하고 발표했다.
또 조선업 이중구조 해소와 협력사 기성금 지속 인상,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 금액 상향 등 사내협력사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공약 발표 대신 노동당 이장우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을 공개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그동안 이장우 후보가 주장한 사퇴 결단 요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노동자 국회의원을 바라는 뜻은 존중하지만 김태선이 무조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요구는 단일화가 아니며, 사실상 그 요구는 단일화 거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현 정권에 책임을 묻고 더 이상의 민생파탄을 막아야 한다는 울산시민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것이 울산 북구의 야권 단일화 경선이다"라며 "울산 동구도 이 같은 방식의 경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동당 이장우 후보께 정중하게 제안드린다"라며 "동구 주민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공정한 룰을 통한 경선을 요청한다"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 역시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도 후보자 등록 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밝힌 전 후보는 입법 2호 공약으로 '돌봄청' 신설을 공약 했다.
전 후보는 "현재 돌봄 정책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다양한 돌봄 수요에 맞춰 중앙부처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자체 서로 칸막이 속에서 따로 시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봄 정책은 영유아 및 아동,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애인, 노인, 가족돌봄청년에 이르까지 다양한 형태의 돌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남구갑에서 전 후보와 대결하는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상헌은 후보 등록을 22일로 미룬 뒤 이날 먼저 2호 공약으로 북울산역 이음 정차역 지정 및 그린벨트 해제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앞서 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정치권과 정부 부처 등 다방면으로 협력해 성사시켰다"라며 "3선 국회의원이 되어 북구 발전을 위해 더 큰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1호 공약으로 다목적 실내 돔 야구장 건립을 약속한 이 후보의 잇따른 공약 발표는 오는 23일~24일 치러지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후보자 등록을 완료하고 필승 다짐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부했다.
박 후보는 "어려워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북구의 발전을 위해 한시도 꺾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주민을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의 ’중·꺾·마‘를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 열정을 다 바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 민생경제를 회복시켜 북구 발전을 완승하겠다"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진보·민주당이 집권했던 시절 동안 울산 북구가 바뀐 것이 얼마나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마치 약 7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현재 5호 공약까지 발표하는 등 일찌감치 정책 대결을 준비해 왔다.
울산 남구갑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전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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