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취임 후 첫 박근혜 예방
한 위원장은 이날 윤재옥 대구 달서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TK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절대 기죽어선 안 된다. 우리는 시민들의 미래를 전진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여당 강세지역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승리를 위한 의기투합을 부탁한 것이다.
자신의 요구로 관철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제 답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심에 응답하고자 이 대사를 부른 것은 맞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야당의 총선용 공세'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산토끼와 집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어 TK 지역의 정치적 상징인 서문시장과 번화가 동성로를 찾아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 지역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전략공천된 대구 중·남구다. 앞서 5.18 발언 논란으로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 변호사는 이날 대구 중남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예술의 1번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강한 추진력과 경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릴레이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깜짝 공지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달서갑 후보에 대해서도 "노후화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여 더 큰 대구와 달서구를 만들 유능하고 추진력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데 이어 한 위원장이 '이종섭 대사 이슈' 등으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TK 기반의 핵심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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