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용 성인 잡지 직접 제작해 공급
재소자 스포츠도박 대행해주기도
재소자 스포츠도박 대행해주기도
[파이낸셜뉴스] 교도소와 구치소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이른바 옥바라지 업체가 전국에 100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심부름이라는 명목으로 교도소 반입이 금지된 물건을 보내주거나, 스포츠 도박까지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한 구치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온 도서를 검열하자, 소포 상자 곳곳에서 성인 잡지가 발견됐다.
여성 신체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화보 집은 물론 가학적인 성폭력 이미지를 담은 잡지들도 적지 않다.
강원도의 한 업체는 재소자들에게 보낼 성인 잡지를 직접 프린터로 인쇄해 만들고 있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유해 간행물로 지정돼 있다면 반입이 제한된다. 그러나 수위가 높아도 유해 간행물로 지정되기 전이라면 반입을 막을 근거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 출소자는 SBS 측에 "채찍, 수갑을 가지고. 변태적인, 자극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그런 거 보고 소장하고 있다. 얘들이 성범죄자들이다"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한 변호사는 "(재소자들이) 새로 학습한 방법으로 더 교묘하게 재범을 저지르고 그런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며 "그래서 재범의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불법을 넘나드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부산의 한 업체는 마약 등 각종 범죄로 수감 중이거나 만기 출소한 여성들과 펜팔을 주선하기도 했다. 화상이나 방문 접견도 가능하다고.
뿐만 아니라 재소자들의 스포츠 도박을 대행해주는 곳도 있었다.
특히 성범죄 등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사람들에게 성매매까지 알선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다수 옥바라지 업체가 다른 상호로 위장, 사무실 없이 SNS로만 접촉하는 방식으로 적발을 피하고 있었다.
업체들 불법행위 규제 방안과 관련해 교정본부는 재소자들과 우편물 송수신이 많은 곳을 위주로 모니터링을 강화, 또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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