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저 1%대 금리로 주택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된 가운데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거래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직방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0채 가운데 6채가 9억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특례대출은 지난 1월 29일부터 출시됐다.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최저 1%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대상주택은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다.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매매거래 비중을 보면 1월 52.5%, 2월 54.6%, 3월 61.7%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3월의 경우 22일 현재까지 총 963건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9억원 이하는 594건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3월에는 매매거래 10건 가운데 6건 가량이 9억원 이하로 채워졌다”며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것도 신생아특례대출이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9억원 이하 거래를 일부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들어 22일까지 거래된 9억원 이하 거래 594건을 분석해 보면 노원구가 6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구로구(64건), 성북구(47건), 도봉구(43건) 등의 순이었다.
9억원 이하 거래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일부 지역이 거래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생아대출을 활용해 집을 알아보려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특례론처럼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 동안 4조193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이 중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이 3조2139억원을 기록했다. 구입 자금 대출 중 대환대출 신청 규모가 2조124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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