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에 거주 중인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이 모국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귀국 소식에 왕실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차남 와차라에손 위왓차라웡은 이날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생활을 접고 태국에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몇 주간 북부 치앙마이에 있는 사원을 방문하거나 태국 변호사협회 사무실을 찾은 모습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왔으며 태국 여권과 신분증을 취득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곳에 왔고 아무도 내게 오라고 말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누구를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어떤 경쟁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자원도 없고 힘도 없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왕위 승계 가능성이나 정계 진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와차라에손은 라마10세와 둘째 부인 수짜리니 위왓차라웡에서 태어난 아들로 부모의 이혼 이후 왕족에서 폐위된 바 있다.
이후 태국을 떠나 27년 동안 타국 생활을 계속해 온 와차라에손은 지난해 8월 태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약 1주일간 태국에 머물며 유명 관광지인 왓 프라깨우 사원과 소외계층을 위한 보육원 등 방콕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때문에 당시에도 그의 귀국을 두고 왕실 후계자 지정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현재 태국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2022년 12월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쓰러진 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리완나와리 공주가 병상에 있는 언니를 대신해 태국의 왕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아들은 디빵꼰 왕자도 있지만 그의 모친인 스리라스미 왕세자비가 2014년 친인척의 대규모 비리 사건에 연루돼 왕궁에서 쫓겨난 바 있어 후계자 지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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