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 올 뉴 벤츠 CLE 쿠페
[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 벤츠가 야심차게 출시한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벤츠 CLE 쿠페'를 최근 시승해봤다. CLE 쿠페는 벤츠가 처음 선보이는 차급으로 기존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단종시키고 각각의 장점을 합쳐 새롭게 탄생시킨 차량이다. 이날 시승 차량은 CLE 450 4MATIC 쿠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출발해 왕복 약 50㎞ 구간을 주행했다.
CLE 쿠페의 가장 큰 장점은 유려한 디자인이다. 외관은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쿠페 고유의 곡선을 잘 살리면서도 볼륨감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E클래스 대비 전장은 5㎜ 더 길어지고, 축간거리는 10㎜ 짧아졌는데, 여러모로 C클래스 보다는 E클래스에 가까운 차체 크기를 갖췄다. 이 때문에 앞좌석 공간은 쾌적한 편이다. 뒷좌석의 경우에도 문이 2개여서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은 있지만 무릎 공간은 생각보다는 넉넉하다. 다만 전고가 E클래스 쿠페 보다는 15㎜ 낮아져 머리 공간(헤드룸)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성인이 장시간 타고 이동하기엔 다소 불편해 보였다.
실내의 경우 벤츠의 다른 승용 모델과 비슷하게 터치스크린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E클래스에 탑재된 조수석의 디스플레이는 제외됐지만, 최대 64가지 색을 구현하는 화려한 실내 무드등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준다. 특히 그동안 수입차들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벤츠는 올 하반기부터 CLE 쿠페 등의 차량에 ‘티맵 오토’를 적용할 방침이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해봤다. 이날 시승한 CLE 450 4MATIC의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는 51kgf·m에 이르는데, 6기통 휘발유 내연기관차 특유의 엔진 소리를 즐기며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요새는 워낙 전기차의 가속성능이 좋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CLE 쿠페는 밟는 대로 충분히 가속이 가능할 정도로 경쾌한 성능을 갖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배기음이 더욱 커지고 우렁차게 바뀌고 가속페달은 더욱 민첩해졌다. 최근 전기차의 경우 가속 성능은 매우 뛰어나지만 감성적인 측면이 다소 아쉽다고 느꼈었는데, 오랜만에 강력한 배기음을 들려주는 휘발유 쿠페 차량을 타니 또 새로웠다.
또 쿠페라고 하면 굉장히 단단한 승차감을 생각하기 쉬운데, CLE 쿠페의 경우 서울 강남의 정체 구간에서 '얌전하게' 주행할 때에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저속에서 '스탑 앤 고' 기능이 동작할 때 이질감이 없이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잘 구현했다. 앞바퀴가 방향을 바꿀 때 뒷바퀴도 함께 조향해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들어가 유턴 시에도 평상시 보다 더 민첩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고,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할 때에도 편리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디 올 뉴 CLE 쿠페는 모든 면에서 감성을 담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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