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현 정부를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정상적인 정부가 만들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와 인권을 무시하는 정부라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아래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부가 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발당한 비대위 간부 외에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일반 직원들이 다수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비대위원 중 한 명은 본인 병원에서, 직원 한 명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가 맞나. 절차와 원칙을 지키는 국가는 맞는가"라며 "전체주의적 폭력에 의사들은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한국을 떠나 미국 의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반발했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나 미국 의사가 되려면 복지부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추천서 발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의협 비대위는 "규정상 행정처분 기간이 끝나면 추천서를 신청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해외 취업을 국가가 나서서 규정에도 어긋나게 제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브리핑에서 나온 정부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들은 전날 보건복지부가 "해부 실습에 필요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는 학교별로 남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기 때문에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필요하면 수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시신은 기증자가 특정 기관을 지정해 기증할 수 있는데, 의협은 "고인의 뜻에 반한 시신 공유는 윤리적으로나 사회 통념상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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