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상승 전환한데 이어 2월에도 플러스 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는 실거래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매물 증가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바닥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거래지수가 3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12월 말이 전저점인 셈이다.
2월 잠정 실거래지수...서울 전역 '상승전환'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지수 2월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월에도 0.3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월(0.45%)에 이어 비슷한 상승률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월 잠정치의 경우 서울 전 권역에서 플러스 변동률이 나타난 것. 1월의 경우 동남권과 서남권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하지만 2월에는 강남 4구인 동남권이 0.93%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예측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6㎡의 경우 지난달 8일 신고가인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달 21일에도 전용 160㎡가 직전 신고가에서 6억7000만원 상승한 61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1월 0.15% 오른데 이어 2월에도 0.2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은 1월에 -0.24%의 변동률을 기록했는 데 2월에는 0.72%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2월 실거래지수 잠정치는 0.3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0.20%) 보다 오른 수치다.
수도권 상반기 '적기?'...지방 시간 걸릴 듯
전국의 경우 수도권 오름세에 힘입어 2월에도 0.08% 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수도권과 달리 등락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부산의 경우 1월에는 0.26% 올랐는 데 2월 잠정치는 0.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도 1월 0.01%에서 2월에는 -1.67% 변동률이 전망되는 등 주요 대도시의 경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곳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작년에 실거래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여전히 고금리 상태”라며 “바닥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봐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도 “시장 회복은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바닥으로 인식해도 될 거 같다는 분석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대세 상승국면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바닥을 다진 거 같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더 구체화 되고 있고, 전세가 비율도 오르는 등 상승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단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등 수급요건으로 인해 회복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총선 이후 건설사 부도 현실화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오히려 부동산 프로젝트(PF)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되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 교수는 “내집 장만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 상반기가 적기로 보인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급매물 등은 적극 노려볼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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