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철학서 열풍'이 잠잠해지고 투자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3년 만에 펴낸 '불변의 법칙'(서삼독 펴냄)이 3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에서 1위에 등극했다.
'불변의 법칙'은 지난주를 비롯해 그간 1위를 달리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책은 1000년 후에도 유효할 인간의 행동 양식과 반복 패턴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일화들을 소개한다. 책의 인기에 힘입어 하우절의 전작인 '돈의 심리학'(인플루엔셜)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돈의 심리학'은 지난주보다 25계단 상승하며 15위에 올랐다.
올해도 서점가는 투자서 붐이 일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투자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투자서가 국내 주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해외 주식을 겨냥한 책들이 눈에 띈다.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이레미디어)는 일본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소개한다.
‘미국주식 처음 공부’(이레미디어)도 미국 주식 투자 입문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처음 승인하는 등 가상화폐 수요가 높아지면서 ‘나는 월급날 비트코인을 산다’(진서원) 같은 관련 투자서도 나왔다. ‘선생님의 돈 공부-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창비교육)처럼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투자서도 있다.
알라딘에 따르면 통상 투자서는 40~50대 중년층 독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20~30대 독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서점가를 독식 했던 '철학서 열풍'이 사그라들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왔던 재테크 등 투자서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투자서는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놓였던 만큼 왕좌 회복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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