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중국 경기’ 동시에 회복
3월 수출(1~20일), 전년보다 11.2% 상승
HBM 중심으로 올 초 국내 반도체 수출↑
“반도체 가격 더 오른다...국내 수출 ‘파란불’”
3월 수출(1~20일), 전년보다 11.2% 상승
HBM 중심으로 올 초 국내 반도체 수출↑
“반도체 가격 더 오른다...국내 수출 ‘파란불’”
[파이낸셜뉴스]해외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수출 증가세가 이달부터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제조업이 살아나는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여 올 초 호조를 보이는 국내 반도체 수출이 더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구나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를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술력에 강점을 가진 국내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국내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제조업 회복에 국내 수출, 확대될 여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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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8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국내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1~2월 누적 산업생산도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고 제조업 부문의 고정자산 투자도 9.2%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추세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수출에 더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출까지 회복될 경우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최근 아시아 수출선행지수는 2·4분기 초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회복 국면에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국내 수출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해 전월(4.8%)에 비해 증가율이 확대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났다. 수출국별로 보면 중국(7.8%), 미국(18.2%), 유럽연합(4.9%), 베트남(16.6%), 홍콩(94.9%) 등 주요 교역상대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 상승했다.
■HBM에 中수출까지 반등..."반도체, 견조하게 상승"
올해 1월과 2월 반도체 수출은 각각 95억3000만달러, 10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대비 52.8%, 63.0% 증가했다. 1~2월 누적 기준으론 1년 전보다 57.9% 증가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중국 내 수요가 늘면서 1월과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0%, 38.7% 늘어났다.
특히 1월과 2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52억7000만달러, 6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0.5%, 108.1%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1월과 2월 각각 36억4000만달러, 3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5%, 27.2% 증가해 반도체 수출에 기여했다.
이같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글로벌 IT 기업들의 DDR5 및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던 당시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해외 IB들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실적이 전반적인 기대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작년 말부터 반도체 수출 증가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고, 최근 국내 반도체 수출 실적은 이런 기대에 대체로 부합한다는 것이다.
전망도 밝다. IT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정상화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DRAM 현물가격이 여전히 고정거래 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는 점도 2·4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HBM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이 제한적인 것도 국내 반도체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엔비디아,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AI관련 HBM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나 품질 관리, 낮은 수율 등으로 HBM 공급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맞춤형 HBM 생산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의 수출 증가세를 더욱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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