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몸에 착 달라붙는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깔끔하게 쓸어올린 머리에 두 가닥 앞머리를 내린 모습. 안보현은 지난 23일 종영한 '재벌X형사'에서 재벌이자 형사인 진이수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동안 보여준 연기와 달리 특유의 '날티'와 능청스러움을 더해야 하는 인물. 안보현은 한층 더 쫄깃한 표현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재벌X형사'는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등 SBS 금토극 흥행 라인업을 이었다.
'재벌X형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안보현을 만났다. 그는 부담감 속에 시작한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많은 도전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재벌X형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SBS 금토극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부담은 있었다. 이번 현장은 정말 이 정도로 즐거울 수 있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런 모습이 본방송에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 몰랐다. 피드백을 체감하는 건 이번 작품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업계에 있는 지인들도 연락을 많이 주셨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고 시즌2 언급까지 나오고 있으니 작품을 같이 한 배우로서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시즌2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나도 기사로 봤다. 단체채팅방을 봤더니 다들 이야기하고 있더라. MT를 갔을 때 꼭 이 멤버 그대로 교체 없이 시즌2를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현실적으로 스케줄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커져서 기분이 좋았다. '유미의 세포들'과 조금 다른 결의 시즌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진행이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겠다.
-시즌2까지 하면 'SBS의 아들' 타이틀을 얻게 되나.
▶시즌2까지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숟가락 얹는 것 같다. 지금은 남궁민 김남길 이제훈 선배님(의 금토극 라인업) 이어 숟가락을 얹는 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들 사이에 들어가는 것도 제가 볼 때 좀 무리인 것 같고 어렵다.
-초반 기세가 좋다가 '밤에 피는 꽃' '고려 거란전쟁' 등 경쟁작의 강세로 시청률이 주춤한 적도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SBS에서는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나도 '밤에 피는 꽃'을 다 봤고 너무 재미있더라.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시청률이 주춤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같이 작업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드라마를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있고 이 드라마의 매력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작품마다 다른 매력과 색깔을 봐주신 것 같다.
-재벌이 수사 대상이었다면 '재벌X형사'는 재벌이 수사를 하는 주체다.
▶(장르물에서) 재벌에 대한 전형이 있는데 그걸 굳이 참고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걸 따라 한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수라는 인물은 까칠하고 도도하고 재수 없는 설정은 가져가야 했다. 꼴불견이지만 밉지는 않은 인물이어야 했다. '깔롱지는'(멋 부린) 밉상이지만, 대본을 보면 연민이 있는 인물이다. 마냥 밉상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미움 안에서도 캐릭터 구축을 하려고 했다. 재벌 느낌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시각적인 부분도 고민했고 '탕후루 머리'가 완성이 됐다. 의상도 스리피스 슈트를 선택했다. 조금 '날티'를 가미한 밉상 재벌의 캐릭터를 살리려고 했다.
-작품마다 성장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게 딱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도전한다는 입장이었다. 캐릭터마다 차이를 두고 '이태원'도 하고 '유미'도 하고 '검사'도 되었다. 어떤 지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싶었다. 배우 안보현보다 극중 이름으로 불러주실 때가 좋다. '이수!' '서하!'로 불릴 때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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