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몸에 착 달라붙는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깔끔하게 쓸어올린 머리에 두 가닥 앞머리를 내린 모습. 안보현은 지난 23일 종영한 '재벌X형사'에서 재벌이자 형사인 진이수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동안 보여준 연기와 달리 특유의 '날티'와 능청스러움을 더해야 하는 인물. 안보현은 한층 더 쫄깃한 표현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재벌X형사'는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등 SBS 금토극 흥행 라인업을 이었다.
'재벌X형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안보현을 만났다. 그는 부담감 속에 시작한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많은 도전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이태원 클라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결과적으로는 '유미의 세포들'까지 재벌 캐릭터를 많이 맡는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의아하다. 원래 빈티라고 하면 빈티가 나는데, 왜 이런 역할이 나에게 들어오나 싶다. 내가 가진 체격이 있으니까 입히고 분칠하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본투비는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멋진 역할을 주셔서 감사했다.
-SNS에서 드라마 속 5초를 위해 운동했다는 글을 올렸다. 열심히 운동한 것에 비해 노출 장면이 5초인 것이 너무 짧지 않았나.
▶작가님이 노출 장면 넣어도 될까? 하셔서 '안 돼요' 했다. (웃음) 나는 작품에서 노출 장면이 한 번은 꼭 있었던 것 같아서 많은 분이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보기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필요한 신이라고 해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최대한 짧게 나오고 싶었다. 5초인 것이 아쉽지 않았다. (웃음)
-현실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도 있었다.
▶판타지 요소가 있지 않나. 범인 잡겠다고 다 부수고 그런 게 걸맞은 행동은 아니다. 자기 재산이기는 하지만 은행 문을 열기도 한다. 밉상인 행동인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플렉스니까 그 점이 재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저는 아저씨(김명수 분)에게 뭘 가지고 오라고 하는 게 너무 불편한 포인트였다. (웃음) 인간 된 도리로 이게 맞나 싶고. (김명수는) 정말 너무 멋지시다. 배트맨의 비서님 같다. 제가 애드리브를 해도 그걸 다 받아주시고 너무 좋았다고 해주신다.
-사전 제작인데, 최근 어떻게 지냈나.
▶바쁘다는 핑계로 고향 부산에도 못 갔는데 이번에는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치고 부모님,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제가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충전하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저한테 시간을 많이 쓴 것 같다. 충전도 하면서 사람들도 만났다.
-예능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예능에 많이 나간 건 아니지만 제가 출연하는 기준은 '리얼'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할머니 때문이다. 제가 몇 달 촬영하느라 TV에 안 나오면 '일 없는 것 아니냐'고 너무 걱정하신다. (웃음) 드라마 끝나면 전화하시는데 생방송인 줄 알고 이야기하시고.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내 모습이 매주 나오는 예능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벌X형사'를 제일 좋아하셨다. 웃긴다고 좋아하신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다. 아닌 것처럼 하지만 엄청 자랑하신 것 같다. (웃음)
-'이태원 클라쓰'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태원 클라쓰'가 전환점이라고 하시는데 그때가 코로나여서 내가 (변화를) 피부로 느낀 것은 아니었다. SNS 봐주시고 팔로우해 주시는 걸 보면서 작품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만나보지도 못할 분들을 (작품을 통해) 만난 것이잖아. 공항에 나가면 와주시고 손 편지를 써주시고 그런 게 참 감사하다. 지금은 정말 좋은 작품으로 기대에 부응해야겠다, 보답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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