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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 취소 이영선, 당과 국민에 용서 못 받을 죄지어”[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4:15

수정 2024.03.24 14:15

“알량한 법 지식으로 제도 악용·국민 기만”
“‘강원서도’ 발언, 표현 과도했던 듯…유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재산 허위 신고로 세종갑 공천이 취소된 자당 이영선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론 전체적으로는 우리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한 것도 있지만 현 제도상 한계 때문에 (완벽히) 검증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며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종적으로 선관위에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등을 신고했는데 당에 경선 당시 신고한 목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아파트에서 차이가 컸다”며 “다수의 누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당으로서는 제출된 것 외에 (또) 있는지 조회할 방법이 없다. 이 점을 이 후보가 악용한 것 같다”며 “일단 공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하면 당이 어쩌겠느냐는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매우 유감스럽다. 당과 국민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알량한 법 지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당과 국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우세 지역 의석 하나를 국민의힘이나 새로운미래에 내주게 됐다. 이 대표는 ‘팔을 하나 떼 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공천을 철회하고 제명하는 조처를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151석)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씀드리는 와중에 안정적으로 당선될 지역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국회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에 절망감을 준다든지, 또 그 사실을 당과 국민에게 속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강원도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강원도 비하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강원도처럼 재정적으로 어렵고 접경지대여서 정말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제가 좀 과도하게 한 것 같다”며 “제 본의가 아닌 것을 많은 분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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