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시진핑 환담 여부 관심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24일 중국외교부와 중국발전포럼 등에 따르면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리사 수 등 다국적 기업 경영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 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 개막식에는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참석자들과 환담 등을 나눴다.
리 총리는 개회사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 추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올해 주제인 '지속발전하는 중국'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팩트이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에 대한 세계의 기대와 관심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산업, 새로운 방식, 새로운 동력으로 중국 경제는 더 크고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포럼은 중국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중국이 좀처럼 소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리 총리는 "올해 전국적인 통일시장 구축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도시화 건설, 대규모 설비·시설 교체 및 소비제품의 신형제품으로 교환 교체인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국내 수요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한 산업 구조의 개편, 녹색 환경산업 및 신흥 미래산업 등에 대한 육성 등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주제 심포지엄과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참가자가 미리 공개된 주제 심포지엄에선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과 전망 △탄소 중립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인공지능 발전과 거버넌스 △건강 산업 △디지털을 통한 산업 전환 △신형 소비·내수 잠재력 진작 △글로벌 경제 성장세 등을 논의한다.
비공개 심포지엄은 중국 부동산 주무 부처인 주택도시농촌건설부와 보건을 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시장감독관리총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틀에 걸쳐 연다.
한편 중국 당국이 안보를 이유로 해외 투자자를 과도하게 옭아맨다는 지적 속에 기업의 데이터 외국 전송을 엄격하게 규제해온 조치가 일부 완화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2일 '데이터 해외 유동 촉진·규범화 규정'(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규정을 통해 무역과 해외 운송, 학술 협력 등 활동으로 수집한 데이터가 개인정보나 '중요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았을 경우 해외로 전송할 때 데이터 반출 안전 평가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데이터 유출과 관련된 외국인들의 과도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로 보낼 데이터가 중요 정보 인프라에 관련된 경우거나 '민감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1년에 100만명분 넘게 보내는 경우, 1만명이 넘는 '민감 정보'가 반출 대상에 포함된 경우라면 여전히 중국 당국의 보안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중국은 2021년 데이터 해외 전송 보안 평가 방안을 발표한 뒤 2022년부터 시행해왔다.
한편 포럼을 마친 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주요 참석자들이 만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도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시 국가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을 때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가 만찬을 주최한 데 따른 중국의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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