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부산 북갑
18대 총선부터 나란히 '2승2패'
'만덕1동 빠진' 지역구 조정 변수
60代이상 '유명한 서병수' 반겨
"북구 발전 책임질 예산 따올 것"
'토박이 일꾼' 평가받는 전재수
"재선 성과와 3선 공약 시너지
18대 총선부터 나란히 '2승2패'
'만덕1동 빠진' 지역구 조정 변수
60代이상 '유명한 서병수' 반겨
"북구 발전 책임질 예산 따올 것"
'토박이 일꾼' 평가받는 전재수
"재선 성과와 3선 공약 시너지
부산 북갑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한 지역구로, 부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다만 지난 대선 등을 거치면서 여야 지지세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8~21대 총선에서는 여당 소속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18·19대 당선)과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12년간 4번의 라이벌 매치를 벌여 각각 2승2패를 기록한 지역구로 유명하다. 현재는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반면 낙동강 벨트 탈환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중진 의원인 서병수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지역구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파이낸셜뉴스 부산=주원규 최아영 기자】 "시장님, 이겨서 북구 꼭 좀 살려주이소, 알겠지예. 그럼 욕보이소!"
지난 23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부산시장 출신인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의 손을 꼭 붙잡은 80대 김모 할머니의 말이다. 김 할머니는 "북구에 유명한 인물이 왔다"며 "복지관에도 자주 찾아온다, 우리 지역 발전을 이끌어 줄 인재"라고 서 후보를 치켜세웠다.
■'부산시장·5선 중진' 서병수 도전장
이날 서 후보는 복지관을 찾아 "서병수입니다, 명함 한 장 올릴까예"라고 말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힌 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국수 배식봉사에 참여한 60대 허모씨는 "어렵고 노약자들이 많은 동네니까 서 의원이 이런 부분을 개선해 줄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30년 넘게 북구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데, 중진에 행정력까지 갖춘 서 의원이 적격이다"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과 진구갑 5선 중진의원 출신에 부산시장까지 거칠 만큼 풍부한 의정활동과 행정경험, 즉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게 강점 중 하나다. 이번에는 당의 험지 출마요구를 전격 수용해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현역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북구갑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만덕1동이 제외돼 구포 1·2·3동과 덕천 1·2·3동, 만덕 2·3동 등 총 8개 동이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할 때 18~64세 인구가 8900여명 줄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000여명이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노령층 인구가 늘어 여당으로선 초판 불리한 판세가 갈수록 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덕천동에 사는 70대 박모씨는 "이 지역은 노인들이 많아서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전재수가 잘했다는 의견도 많지만 3선은 힘들 것 같고, 예산을 빠르게 받아올 수 있는 서병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및 낙동강 리버시티 조성 △서부산 고속철도 건설로 교통 중심 북구 △덕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연내 설치 추진 △스포츠문화센터·글로벌빌리지 건립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서 후보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당이 되며 우리 정부 운영을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북구 주민들이 일할 줄 아는 사람, 일하는 사람, 북구 발전의 염원을 이루고 큰 예산을 확보할 줄 아는 사람을 선택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구 토박이' 전재수, 3선 도전
이 지역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북구에서만 6번째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내면서 쌓인 뛰어난 정무적 판단과 풍부한 국정보좌 경험은 전 후보의 재선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후보에겐 현재의 재선 영광이 있기까지 험난한 정치역정이 있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18·19대 총선을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그러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4수 끝에 당선돼 금배지를 달 수 있었다.
과거 선거에서 내리 졌던 뼈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생사고락의 호흡을 함께 해온 '진한 동지의식'이 전 후보의 큰 자랑거리라고 한다. 북구에서 한 우물만 판 지 20년째에 접어든 전 후보는 지역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해온 덕에 누구보다 지역사정에 밝은 편으로, '진정한 지역일꾼'을 자처하고 있다.
만덕2동에서 산다는 이모씨(42)는 "서병수 후보는 '해운대 사람'인 데 반해 전재수 의원은 진정한 북구 토박이"라며 "지역구를 잘 닦아놨기 때문에 무리 없이 3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북구 1000만 방문객, 2000억 경제효과 시대'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빛노을강변공원 및 감동진 리버워크 조성·건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수영장 포함 북구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덕천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지역밀착 공약을 내놨다. 그는 "기존 성과에 이들 공약이 더해지면 상권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의 편안한 삶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거구 획정이 전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후보의 텃밭이자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만덕1동이 북구을로 넘어갔고, 상대가 부산시장 출신의 여당 5선 중진 의원인 것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변수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북구를 위해 일하는 우리 일꾼이 필요하다는 민심과 북구에 와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욕심의 대결"이라며 "북구 주민의 믿음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승리를 위한 힘찬 각오를 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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