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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가는 ‘어린이 안전습관’…"그림·게임으로 쉽게 배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8:48

수정 2024.03.24 18:48

이상민 장관, 늘봄학교 일일교사로
안전일기장·체험교실 등 재능기부
킥보드 보호장비 착용법 등 알려줘
학부모 간담회선 통학로개선 약속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2일 세종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일일 교사로 참여해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2일 세종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일일 교사로 참여해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전국적으로 늘봄학교 운영이 이달중 시행되면서 어린이 안전교육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활동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늘봄학교 도입으로 어린이들이 학교에 남아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전교육이 중요해졌다. 늘봄학교는 범정부 차원에서 양육비 부담을 줄여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안전대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 것이다.


■안전 대처능력 교육에 초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난 22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명동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일일 교사로 활동했다. 어릴 때부터 안전습관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장관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생활 속 안전실천을 교육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 것이다.

정부가 안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 관련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 현장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좋은 습관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어린이 안전 문제는 올해 행안부 업무보고에서도 주요 과제로 선정될 정도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이날 이 장관은 안전 실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우선 '안전일기장'을 활용해 '학교에서 하면 위험한 행동'과 '건강하고 안전한 식습관'을 주제로 행동요령을 설명하고 학생 스스로 올바른 대처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안전일기장은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학습하는 일기장으로 학교 안전 교육과정과 연계하되,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쉽고 간단한 그림 위주의 학습 콘텐츠로 구성됐다.

안전체험교실 시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킥보드·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한 보호장비 착용법'과 '횡단보도 안전하게 건너기'를 체험하는 교육도 진행했다.

일일교사로 활동한 이 장관은 "어린이들에게 체험형 안전교육을 하면서 '안전 일기장'으로 안전수칙을 배우는 등 어릴 때부터 안전습관을 익힐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라며 "전국 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함께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지원하는 등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힘껏 돕겠다"고 전했다.

■어린이 주도 재난안전훈련 중점 실시

이 장관은 일일 교사 활동 이후 늘봄학교 선생님, 학부모, 세종시교육청 관계자 등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현장의견을 듣고 다양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발굴, 운영인력·장소 지원 등 늘봄학교 조기 정착에 필요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하고, 전국적으로 통학로의 위험 환경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 세종시 관계자와 함께 학교 주변 통학로의 보도가 안전하게 조성돼 있는지, 교통지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도 확인했다. 보호구역 표지판, 무인교통단속 장비,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 등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교통안전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 장관은 어린이들이 늘봄학교를 마친 후에도 안전하게 하교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과 통학로도 함께 점검했다.

행안부는 올해 어린이들에게 좋은 안전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국민안전체험관' 확대이다. 이곳은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체험관 7곳에 64만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교육부와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7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해당 시설에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린이가 주도하는 '재난안전훈련'도 중점 실시된다.
그동안 재난안전훈련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해왔지만,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작년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학교 188곳에서 확대 실시됐고 올해에는 이를 대폭 확대해 500곳에서 펼쳐진다. 어린이 2만5000여명이 안전 위험 요소를 배우고 보드게임, 대피지도 그리기, 역할 체험 등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 장관은 "어린 시절 체득한 안전 습관이 평생을 가기 때문에 체험 중심 어린이 안전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어린이 중심의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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