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 공략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하락, 카카오는 상승했다.
25일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해외 직구 쇼핑몰로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5% 수준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들의 거래액 규모도 작아 네이버가 수취하는 수수료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시하기엔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거세다"면서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브랜드 스토어와 일부 겹친다"고 덧붙였다. 알리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 비중은 13%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부터 도착보장과 브랜드 솔루션 패키지 유료화가 시작됐는데 상반기 내 실적으로 증명해야 시장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기대했던 본업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 가능성이 옅어짐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한다"면서 "전사 매출액 성장을 타개할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반면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높였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서비스 전개에 따른 거래형 매출 타격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거래형 매출의 70% 이상이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발생하고, 선물하기는 대부분 중국 플랫폼들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남 연구원은 "서비스 특성상 저가 제품을 찾기보다 주로 생일이나 기념일에 상대방에게 선물로 주는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대부분 소비자는 할인 없이도 구매해 가격과 배송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 거래액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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