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장관, 美하원의원들 만나
"尹 '자유로운 통일' 의지 지지해달라"
자유주의 반영 통일방안 수정 진행중
김정은 '통일 부정' 상황 고려한 것
美의원들 공감..대화 가능성 묻기도
"尹 '자유로운 통일' 의지 지지해달라"
자유주의 반영 통일방안 수정 진행중
김정은 '통일 부정' 상황 고려한 것
美의원들 공감..대화 가능성 묻기도
[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5일 미국 하원의원들을 만나 우리나라 주도의 남북통일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미 하원의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통일을 배제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한미 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 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장을 비롯한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의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통일 지향점을 밝히고 우리 주도의 통일 의지를 천명한 데 대해 코리아스터디그룹에서도 많은 지지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지난해 8월 한국·미국·일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비전이 포함된 점,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통일 목표를 밝힌 점을 짚었다.
통일부는 우리나라 주도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 남북통일을 이루는 비전을 대북·통일정책에 담고 있다. 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 주도로 진행 중인 올해 30주년을 맞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하는 수정 작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통일방안상 2체제 과도기를 삭제하고 자유민주주의 단일체제로 통일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한민족과 통일을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주적이라 규정하며 적대하는 게 고려된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영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게 바로 북한의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평화로운 통일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것 같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미사일 도발 등 수위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북한과 대화 가능성이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동맹을 통해 확고한 억제체제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나가고 있다”며 “자유로운 평화통일 달성을 위해 많은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CSGK 소속 의원들은 이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CSGK는 미 의회 내 한국 관련 초당적 연구모임으로 2018년 2월 출범해 현재 80여명의 상하원 의원이 소속돼있다. 이번에 방한한 의원은 미 하원의 영 김 의원과 아미 베라 의원을 비롯해 라울 루이스·댄 뉴하우스·크리시 훌라한·데보라 로스 의원 등 6명이다.
CSGK는 같은 날 윤 대통령도 접견해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