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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자진철회…사법리스크 영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7:22

수정 2024.03.25 17:22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뉴스1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했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후보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의안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2012년 처음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12년 만에 사내이사를 맡지 않게 됐다.


조 회장이 최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사법리스크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된 뒤 8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려 하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에서 사내이사를 맡지 않게 됐지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 가량 남아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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