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지분 팔기 위해 한미 투자하는 것 아냐"
한미 모녀 vs 장차남 분쟁에 "안타깝게 생각해"
임주현 사장 "주총 전까지 신동국 설득 지속""
한미 모녀 vs 장차남 분쟁에 "안타깝게 생각해"
임주현 사장 "주총 전까지 신동국 설득 지속""
[파이낸셜뉴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5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대주주 지분 3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한 이 회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지분을 팔기 위해 한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 결정을 한 이후 두 회사 경영진이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OCI는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 사업으로 키워가는 DNA가 있다"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한미를 도우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그룹의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사장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임종윤 사장 등과 통합 결정에 앞서 대화를 할 수 있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미 경영진과 논의하고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 외에 대주주에게 몰래 말해야 하는가"라며 "그것은 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통합은 대기업끼리 수평적 결합에 해당하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공정위 심사 이전에는 대주주를 접촉하는 것도 시세조종 등의 우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주현 사장은 이번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에 선 것과 관련해 "신 회장에게 제안할 것이 뭐가 있을지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틀 남은 기간 우리 입장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표 대결이 벌어질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까지 신 회장은 물론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