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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으로… 시장으로… 현장서 답 찾는 최상목 부총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8:40

수정 2024.03.25 18:40

첨단산업 클러스터 방문 이어
농림부 장관과 하나로마트 찾아
1~2월엔 과수원·경매시장 점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오른쪽)이 25일 경기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오른쪽)이 25일 경기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현장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 타 부처 장관들과 동행도 잦아졌고 기재부 실·국장까지 산업현장을 찾고 있다. '현장에 기반한 정책' 추진기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 물가안정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도 동행했다.
2개 부처 장관이 현장을 같이 찾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의전 등이 복잡해 질 수 있어 실무자들이 꺼린다.

하지만 최 부총리가 현장 방문 땐 부처 업무 칸막이를 없애라는 주문을 하면서 다양한 방문 조합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 부총리는 기업 생산현장 등을 방문했을 때 "기재부 업무에 국한하지 말고, 대한민국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할 애로사항이 있으면 다 말씀하시라"는 언급을 제일 먼저했다고 한다. 동행한 기재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함께 기재부 업무가 아닌 요청사항은 해당 부처와 상의해 결과를 반드시 알려주도록 하라는 지시도 빠트리지 않는다. 현장방문이라는 형식에 매몰되지 말고 진정성을 보이라는 의미다.

최 부총리는 현장방문의 의미도 재정의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실국장들에게 "현장방문이란 현장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정책으로 가다듬는 과정"이라며 "장차관보다 실국장이 자주 가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아우토크립트를 방문, 창업·벤처분야 재정 지원과 관련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아우토크립트는 자율주행차 보안기술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혁신기업이다.

기재부는 현장방문을 요청하는 기업 등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시행 중이다. 현장방문 신청 플랫폼 '현장, 기재부가 갑니다'프로그램 신설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20일 최 부총리가 1호 신청 기업인 벤처·스타트업 기업 메이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방문 형식도 다양해졌다. 지난 1~2월에는 사과 과수원, 저장시설, 경매시장, 수입과일 창고 등 일종의 '공급망'을 따라가며 3일에 걸쳐 현장을 찾았다. 최근엔 첨단산업 클러스터 지원방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충북 오창, 판교, 충남 천안·아산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방문 목적도 다양하다. 정책 수립을 위해,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을 위해, 또는 개선점을 듣기 위해서 간다. 이와관련 최 부총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리콜제도를 통해 안전성이 높아지듯이, 현장방문 결과 정책 불만이 많다면 일종의 '정책 리콜'을 통해 정책품질과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재부가 '현장에 진심인 부처'라는 평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장 기반 정책'의 효과는 2·4분기에 본격적으로 나올 각종 지표에 달렸다.
경제지표를 이기는 정책은 없어서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에서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고용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에 따른 내수부진은 우려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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