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25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운항 도중 문짝이 뜯기는 사고를 낸 것이 결정타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칼훈 CEO는 올해 말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보잉은 아울러 이사회 의장인 래리 켈너 회장도 5월 연례 주주총회 뒤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보잉 차기 회장은 퀄컴 CEO 출신인 스티브 몰렌코프로 정해졌다. 몰렌코프가 칼훈 후임자 선정을 주도하게 된다.
보잉은 또 이번 문짝뜯김 사고 책임자인 보잉 상용기부문 대표 스탠 딜이 은퇴한다고 밝혔다. 딜은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보잉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테파니 포프가 딜의 후임자로 선정됐다.
보잉은 잇단 737맥스8 추락 사고로 2020년 운항이 중단된 뒤 안전불감증 문제가 불거지고, 이번에는 문짝뜯김 사고가 나면서 그동안의 안전대책 강화가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 속에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확정했다.
현재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 조사는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과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 법무부는 형사기소로 이어질 수 있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잉은 이번 사고로 가뜩이나 더딘 737맥스 생산 속도가 더 느려졌다.
사고 원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동일 사고 방지책이 마련돼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짝뜯김 사고 동체는 737 기종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동체여서 사고 원인이 파악되고 해결되기 전까지는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
이때문에 지난 1월 5일 사고 뒤 보잉 주가는 23% 폭락한 바 있다.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는 보잉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로버트 스텔라드는 경영진 교체는 보잉 이사회의 영리한 노림수라고 평가했다.
스텔라드는 보잉 고객사, 부품 공급업체, 주주들이 보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경영진 교체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보잉 주가는 1% 넘게 상승했다.
보잉은 지난 주말보다 2.56달러(1.36%) 오른 191.4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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