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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아마존 여전사' 실재했나..공동묘지서 발견된 4000년전 증거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7:28

수정 2024.03.26 14:14

여성 영웅캐릭터의 상징인 원더우먼은 아마조네스 여전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영화 원더우먼에서는 아마조네스들이 세운 데미스키라란 왕국의 공주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원더우먼'
여성 영웅캐릭터의 상징인 원더우먼은 아마조네스 여전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영화 원더우먼에서는 아마조네스들이 세운 데미스키라란 왕국의 공주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원더우먼'


[파이낸셜뉴스] 그리스 신화 속 여전사들로 이루어진 아마존 왕국이 실재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나흐츠반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공동묘지에서 보석과 날카로운 화살촉, 청동 단검, 끝에 못 같을 걸 박아놓은 곤봉 모양의 무기인 전곤(戰棍)과 함께 묻혀 있던 여성 유해가 나왔다.

적색 보석 홍옥수로 만들어진 목걸이도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은 무덤의 주인이 생전 높은 지위의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여성이 4000여년 전 살았던 전설의 여성 부족 아마존 왕국의 여전사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존, 혹은 아마존의 복수형인 아마조네스 부족은 남성 없이 여자들로만 이뤄진 사회로, 활과 화살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용맹한 여전사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2세기 트로이 전쟁 시기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나, 이들의 존재를 뒷받침할 확실한 유적 등은 발견된 바 없어 ‘신화 속 전사들’로만 불려 왔다.

아마존 왕국은 구성원 모두가 여성으로 종족 보존을 위해서는 이웃 부족 남성들을 납치해 아기를 낳은 뒤 죽이거나 돌려보냈다고 한다. 태어난 아기 역시 여성일 때만 거뒀다.

왕국명은 고대 그리스어를 결합해 만든 ‘가슴이 없다’는 의미라는 설이 유력한데, 아마존 전사 ‘아마조네스’는 활과 창을 잘 다루기 위해 한쪽 가슴을 도려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학자인 베타니 휴즈는 “이번 발견에 대해 고대 그리스 전설과 신화 뒤에 진실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도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아마존 여전사로 추정할 수 있는 유해들이 여러 차례 발견됐었던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라며 “모두 이번에 발견된 여성처럼 활과 화살을 광범위하게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발굴된 여성 유해에서 화살을 너무 많이 사용해 뒤틀린 손가락과 승마로 인해 벌어진 골반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면서 “이는 지속적으로 말을 타고 활쏘기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19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여성 4명의 유해 발굴 현장과 그곳에서 발견된 금장식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유해들이 아마존 왕국의 여전사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출처=러시아과학고고학아카데미연구소 홈페이지
2019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여성 4명의 유해 발굴 현장과 그곳에서 발견된 금장식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유해들이 아마존 왕국의 여전사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출처=러시아과학고고학아카데미연구소 홈페이지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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