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오타니 "난 도박 안했다...미즈하라가 내 돈 훔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8:48

수정 2024.03.26 08:48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자신의 통역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왔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및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해 오타니 쇼헤이는 미즈하라의 소행을 몰랐고 도박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6일 일간스포츠 등 다수의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미즈하라 불법 도박 연루설과 관련한 오타니의 기자회견을 일제히 전문을 실어 보도했다.

오타니는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12분 동안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통역 윌리 아이어토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면서 거짓말을 해왔다"며 "지금 심정은 충격을 넘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은 지난 21일 외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미즈하라가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훔쳤다. 절도 금액은 최소 45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전담 통역을 맡았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빠져 돈을 탕진했고 오타니의 돈에까지 손을 댔다.

미즈하라는 이런 사실을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미팅에서 고백했고 다저스 구단은 지난 21일 그를 해고했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역이 도박했던 것을 몰랐다고 부인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진술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오타니는 자신도 해당 미팅 자리에서 미즈하라가 도박을 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영어로 말해 모두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미팅 자리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다"며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현재 미국 국세청도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와 별도로 관련 정보를 취합해 조사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