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로맨스스캠에 속아 보이스피싱 가담한 여성 경찰에 덜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09:58

수정 2024.03.26 09:58

이준석 기자
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로맨스스캠 수법에 속아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해 온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로맨스스캠 수법에 속아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하면서 약 2억2000만원을 수거해 조직원에 전달한 여성 A씨(36)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 14일 오전 10시께 가평군 설악면 소재 주차장에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변제해야 한다는 수법에 속은 피해자 C씨에게 현금 800만원을 수거하러 왔다.

A씨에게 수상함을 느낀 C씨가 인근 파출소를 찾아 사실을 알리면서 범행이 노출돼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에게 검거됐다.

수사 결과 A씨는 실직 후 일정한 주거 없이 고시원에 거주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월 SNS를 통해 불상의 남성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지금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귀국하면 사귀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오는 등 소위 '로맨스스캠 작업'에 속아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해 오면서 10명으로부터 2억2000만원을 불상의 조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행위가 보이스피싱의 현금 수거책임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의 지시대로 별도의 핸드폰을 준비하는 등 경찰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현금 수거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한다"면서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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