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5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 캐팩스(투자비용)가 많이 들어가는 데, (현재) 어떻게 하면 이를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가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은 해야 된다. 다만 그 시기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IRA 세부지침 발표를 통해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 50% 이상,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 40% 이상 충족해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SKIET가 생각하는 의사결정 구체화 시기는 미국 대선이 열리는 올해 연말이다. 김 사장은 "(투자 계획) 확정을 하거나 의사결정을 한다면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고객들이 사실 수요를 좀 더 구체화해 주고 시점을 좀 더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 관련 제품 개발이나 공급 협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IRA 백지화' 시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IRA 자체를 폐지하기는 어려울 거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바뀌더라도) 범위가 조금 줄거나 대상 차종 및 보조금 규모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크기나 강도에 따라서 (투자) 규모나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IRA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계 대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법안을 쉽사리 폐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진출로 유력하게 보는 곳은 멕시코 지역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해외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미국과 캐나다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서, 이런 관점으로만 보면 멕시코가 좀 더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업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업황이 안 좋아져서) 올해 상반기는 아무래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되면 조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특히 지난해 수주한 물량들이 상반기 중에 본격 출하하면 하반기 조금 더 좀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 △류진숙 후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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