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설비 누적용량, 4년 연속 발전사 최대
2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누적용량이 4년 연속 발전사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석탄발전 상한제 및 온실가스 감축 요구 등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신재생발전 설비를 적극적으로 확장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해창만, 양구 등 전국 19개 지역에 태양광 총 용량 102MW, 울주군, 석문면 등 2개소에 연료전지 27.9MW의 추가 건설을 완료했다. 2023년 말 기준 신재생 핵심설비 누적용량은 태양광 522MW, 풍력 252MW, 연료전지 170MW로 총 944MW였으며, 화력발전사 중 최대이다. 전년대비 설비용량이 11% 증가했다.
현재 태양광은 11개소에서 103MW 용량을 건설 중이며, 육상풍력은 양양, 영덕, 횡계 등에서 건설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국내 1호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권을 따내면서 바다에서의 바람 자원까지 확보했다. 무탄소 연료인 수소를 이용하는 연료전지도 미래의 수소경제를 준비하기 위해 발맞춰 개발 중이다.
지역 특성에 맞게 지붕 · 수상 · 영농형 태양광 제시
태양광 사업개발은 지붕, 저수지 수면, 농지 윗부분 등 햇빛이 충분히 비치면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붕태양광은 사용하지 않는 지붕 부지를 활용하여 소유주가 자체 전력을 생산해 쓰거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동서발전은 지금까지 울산, 충남 등 전국 각지의 산업단지에 18.9MW 용량의 지붕태양광 건설을 완료해 기업의 부가수익을 창출하며 윈윈(win-win)했다.
저수지나 댐 등의 수면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수상태양광은 물에 반사되는 빛까지 활용할 수 있어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약 10% 더 높다. 지난해 소양강댐에 준공된 양구 수상태양광(8.8MW)은 연간 약 11.7Gwh의 전기를 4천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 4~5m 높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한기 등 일년내내 전력판매 수익을 추가로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시범사업과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산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LED 광원을 활용하고, 태양광 지붕을 활용해 빗물을 효율적으로 쓰는 용수공급 시스템을 갖추는 등 ‘농사 + 전기생산 = 농지이모작’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태양광의 발전시간을 늘리기 위해 모듈을 수평·수직방향 동시 설치하는 등의 실증연구를 완료한 후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러한 실증 데이터는 정부의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제정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주민참여형 1호 성공 후 동해안 윈드벨트 구축
육상풍력은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발전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가 어려운데, 동서발전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참여형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태백가덕산풍력 1단계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마을기업을 설립해 사업에 참여해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1호가 됐다. 이후 양양풍력(46.2MW), 영덕해맞이풍력(34.4MW), 횡계풍력(26MW)이 지난해 착공되었고 2024년~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울진·안동·삼척·포항풍력까지 포함하여 현재 1185MW 규모의 육상풍력을 개발 중이며, 동해권 윈드벨트(Wind Belt)를 구축하고 있다.
비교적 부지 활용이 자유로워 대규모 건설이 가능한 해상풍력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국내 1호 공동주도 공모사업인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104MW)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공동투자하고, 주민참여 REC 추가가중치 수익 전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낙후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와 평대리를 관광자원화해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발로 뛰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힘쓴 결과”라며 “에너지 전환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동서발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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