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퇴임 한 달 앞둔 서영경 금통위원 “금리 낮춰도 부동산 자극 가능성 낮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6:04

수정 2024.03.26 16:04

4월 20일 임기 종료 앞두고 기자 간담회
"주택가격 상승·가계대출 증가 자극 크지 않아"
"금리인하 기대 과도하지 않게 유의"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여성 금통위원 필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당장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실질금리가 플러스 영역이라 긴축 국면이기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위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월 ‘섣부른 금리 인하시 경기부양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할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데는 결국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주택가격 변동률도 3월부터 안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융안정에 미치는 비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며 "(내수 진작과 주택가격 자극) 양방향을 잘 보면서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행된 3개월 단위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시장 예측력과 반응도가 주요 선진국 수준”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지금보다 시계를 확장하는 것이 경제의 기대 관리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내 유일한 여성인 서 위원은 여성 금통위원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금통위원 구성에서 여성도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그것도 균형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지난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이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으며 오는 4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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