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순상품교역지수 87.19...“9개월 연속 증가”
수입가격 4.2% 떨어졌으나 수출가격은 0.1%↓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
순상품교역지수 87.19...“9개월 연속 증가”
수입가격 4.2% 떨어졌으나 수출가격은 0.1%↓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세를 이어간 것은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달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의 가격의 약세가 지속돼 수입가격이 4.2% 내린 반면, 수출가격 하락폭은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으로 축소돼 0.1%에 그쳤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105.90)는 수출물량지수(8.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3%)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7개월 만인 지난해 6월(108.44) 상승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2012년 6월 이후 '최고폭 상승'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3.7% 상승해 다섯 달째 오르고 있다. 화학제품(-7.4%), 제1차금속제품(-13.3%)이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5.9%)가 크게 늘며 2017년 9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난 결과다. 기계 및 장비(1.5%)도 수출금액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수출을 견인 중인 반도체만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달 371.07로 전년 동월 대비 51.8% 상승하면서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등락률 기준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5.3% 상승한 203.05로 집계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등락률 기준 지난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입물량지수는 9.7% 하락하며 8개월 연속 줄었다. 기계 및 장비(5.2%)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3.8%), 화학제품(-14.2%) 등이 감소한 결과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13.5% 급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기계 및 장비(2.2%) 등이 증가하였으나 광산품(-19.4%),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부터 2차 전지 분야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입 물량, 금액들이 감소해 화학제품 하락폭이 컸다”며 “제1차금속제품의 경우 전방 산업들 자체가 크게 좋지 않아 수입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