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이 되면서 산불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강원·충북 지역이 다른 시도에 비해 인구가 적고 산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방청은 화재 취약 지역를 중심으로 비상소방장치를 확충할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는 드론 등 장비를 활용해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산림면적과 인구수·건축물 수 등을 분석한 결과 경북·강원·충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산불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월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취약지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당 지역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적고 산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경북 영덕군 야산에선 화재가 발생해 산림 3.5㏊가 소실되고 불에 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지난 18일에는 김천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헬기 3대와 차량 12대, 인력 36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이 불은 산림 근처에서 논과 밭두렁을 소각하다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과 인구수는 많지만 산 비율이 적은 인천의 경우는 산불 화재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국에서 소화전과 비상소화장치를 포함한 소방용수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62만8000개)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18만8000개, 경북 12만3000개, 경남 11만8000개 순이었다. 인구 1000명 당 소방용수시설 분포 현황은 전남이 가장 많았고, 서울, 전북, 강원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계절적 특성 탓에 다른 계절보다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봄철 화재발생 건수는 5만4820건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한다. 봄철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연평균 660명으로, 겨울철 다음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연평균 91명이 숨지고, 569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청은 산불 발생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비상소화장치, 소화전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추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방 집중지역 선정 등 예방정책도 수립한다.
일부 지자체들은 드론 등 장비를 산불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 광진구는 130데시벨 이상 음압을 가진 산불 예방 드론을 활용해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산불 예방 드론은 아차산 상공을 순회하며 등산객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산행 중 금지행위와 처벌, 기타 유의사항을 안내해 안전사고를 막는 기능이다. 아울러 카메라로 현장을 실시간 확인해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해당 드론은 최고 130데시벨에 달하는 소리로 강력한 안내음을 전파한다. 또한 500m 안팎의 광범위한 거리에 방송을 전파할 수 있다.
광진구는 산불특별대책기간인 내달 30일까지 드론을 집중 활용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3명의 ‘드론운영단’이 아차산 일대를 빈틈없이 점검한다"며 우거진 숲속과 같은 접근이 어려운 곳에 드론을 투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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