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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주주행동주의 본격화…에치에프알, 소액주주 결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4:05

수정 2024.03.28 14:05

주주연대 15% 결집…전자위임 통한 의결권 대리행사로 주총 표 대결 예고
에치에프알 CI
에치에프알 CI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법인 에치에프알이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28일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감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사측과 본격 표 대결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전체 지분의 15% 가량이 결집했으며 전자위임 등의 방법으로 의결권 지분도 13% 이상 확보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선임연구원 출신 정종민 대표가 지난 2000년 설립한 유·무선 정보통신기기 개발 및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프론트홀의 북미 수출 성과를 토대로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 363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고객사 재고 이슈로 북미 수주가 이연되면서 매출액 1642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와 소액주주 간 갈등은 지난해 불거졌다. 2022년 결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전무하자 소액주주들은 그 해 주총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 가이던스 및 향후 사업비전 공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검토 △기업설명회(IR) 강화 대책 마련 등을 발표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사측이 제시한 주주가치제고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 속에서도 정 대표이사가 높은 보수를 챙겨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대표는 2022년 15억5200만원, 2023년 3·4분기까지 16억1000만원 등 총 31억6,200만원 가량의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집계된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주가 안정화를 목적으로 사용됐어야 할 자사주 매입 정책 역시 소각없이 인수합병(M&A),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에 사용하겠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의 우호지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올해 주총 주주제안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 또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 대표 및 법무법인 위온 변호사인 허권을 감사로 추가선임하는 안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하고 있는 허권 변호사는 “현재 정부는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통해 상장 기업들의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에치에프알은 정부 정책 및 글로벌 추세와는 정반대의 길을 보이며 주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연대는 주총 전까지 전자위임 시스템을 이용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총 전까지 소액주주들을 최대한 결집하면서 회사 측과 본격적인 표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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