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中지린성·단둥 이어 콩고 폭동
국정원 이어 통일부도 폭동사실 인정
국정원 이어 통일부도 폭동사실 인정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28일 중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북한의 파견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생활 여건과 인권 상황이 열악해서 지금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유관기관들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북한 노동자 폭동은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렸다.
조 위원은 익명의 중국 현지 휴민트를 인용해 지난 1월 11~15일 중국 지린성 화룡지역 경제합작구 내 의류업체 15곳에서 2500명의 노동자가 폭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관리인 1명이 숨지고 중간 간부 3명은 중상을 입을 만큼 격렬했고, 북한 당국은 주동자 색출을 위한 검열단을 급파해 지난달 중순 100여명이 강제북송됐다고 전했다. 또 조 위원은 단둥에서는 지난달 노동자 수십명이 귀향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도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으로 말미암아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 26일 일본 언론들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외화벌이를 위해 아프리카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콩고공화국 건설현장 노동자 수십명이 예정됐던 귀국이 미뤄지자 반발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북한 노동자 폭동 소식이 나오자 국정원에 이어 통일부도 이를 인정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학계에선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봉쇄되면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귀국이 연기된 것을 폭동이 일어난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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