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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8만원을 회복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8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6~27일 장중 8만원을 넘은 바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8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긍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격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9272억원어치(27일 기준) 사들였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순매수 규모로, 2위 SK하이닉스(7865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대해 1조65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2위 신한지주는 2628억원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시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어 주가 향방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랠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 26일과 2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은 9만5000원, BNK투자증권은 9만3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27조원의 손익 개선이 예상되고, 지난해 최대 수주(160억달러)를 기록한 파운드리사업은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가시권에 진입할 것"이라며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실적이 1·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3조729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3조4828억원)과 2월(7조8583억원)에 이어 연일 한국주식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기관도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1조465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2월의 순매수 대금(6693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장중 2779.40까지 거래되며 2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현·선물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배당락 영향으로 지수에 하방 압력이 강화됐지만 순매도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 이날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581억원의 매수 우위로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화장품 업종 등에서 주도력을 유지하면서 호실적 예상 업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1·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시장 변수가 금리에서 실적으로 이동했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미국 수출 데이터 호조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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