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묽은 변 자주 본다면 몸 차다는 뜻… 인삼·계피차 마시고 배에 뜸뜨면 좋아[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8:02

수정 2024.03.28 18:02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예전에 필자는 이른바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생한 적이 있었다. 한 겨울이라 방심하고 해산물을 익히지 않은 채로 잘못 먹어 배탈이 났었는데, 거의 일주일간 계속되는 구토와 설사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병이 나은 후에도 한동안 묽은 대변을 보는 일이 자주 생겼었다.

그런데 이렇게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설사를 하는 것과 상관없이, 평소에도 대변을 묽게 보는 사람이 있다. 보통 항상 그러다보니 낫기를 포기하고 으레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복통은 심하지 않는 편이고, 하루에 여러 번 화장실을 가기도 하며, 잦은 방귀와 트림이 생겨나 곤란을 겪기도 한다.

이와 같이 대변을 묽게 자주 보면, 위장에서 영양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2차적으로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른바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발육이나 학습 능력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장에 있는 면역세포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외부 감염에 저항하는 면역 기능도 저하돼, 잔병치레나 피부 질환이 많이 생기게 된다.

보통 배가 차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실제 찬 것을 먹거나 생선회와 같은 날 것을 먹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더불어 배 뿐만 아니라 손발이 시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배를 따듯하게 해줘야 손발도 따뜻해진다. 남성의 경우 양기부족으로 성기능장애가 생기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냉대하나 생리불순과 난임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솥에 쌀을 넣었더라도, 솥 밑에 화력이 충분치 않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밥이 익지 않는다.'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가 평소 따뜻한 약재들로 구성된 '이중탕'이라는 처방을 애용하고, 나아가 '나의 건강에 큰 공을 세웠다.'면서 그 공을 인정해 '건공탕'이라는 이름을 하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에 뜸을 뜨거나 따뜻한 핫팩을 이용하면 도움이 되며, 인삼이나 계피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를 자주 마시면 좋다. 보통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같이 복용해주면 보다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같이 복용한 한약이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 바이오틱스'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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