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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재 확보 비상"… ‘저출산 쇼크' 머리 맞댄 한·일 재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4:00

수정 2024.03.28 18:41

한경협·게이단렌 공동 세미나
"양성평등·경력단절 정부 대책 시급"
韓 포스코·롯데 가족친화제도 소개
日은 지역 활성화 전략 비전 제시
2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에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한·일 경제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2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에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한·일 경제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한국과 일본의 대표 경제단체들이 양국이 직면한 저출산 문제가 기업 경쟁력의 최대 리스크라는데 공감하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된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스다 미키토 고마자와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 출산율의 최근 동향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출산율 감소가 눈에 띄게 가속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마스다 교수는 "일본의 출산율 감소는 결혼율 감소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차원의 결혼지원 제도, 양성평등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저출산 현황을 발표한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여성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요소는 '경력단절'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출산율 격차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정착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업 사례를 발표한 포스코 김용근 그룹장은 임직원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16개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들을 소개했다. 그는 "포항과 광양은 2030년을 기점으로 청년 인구 급감이 예상돼 회사 차원에서 인재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롯데그룹 조옥근 수석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추진한 다양한 사내 가족친화 정책으로 2022년 기준 롯데그룹의 100명 당 출생아 수는 2.05명으로 한국 성인 100명 당 출생아 수인 0.81명을 훨씬 상회한다"면서 "앞으로는 엄마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아빠에 대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등의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시노 마사노리 히타치제작소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는 사회디자인 관점에서 지역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요시노 매니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건강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2016년부터 히타치제작소는 훗카이도대학과 연계해 '젊은이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과 '모델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히타치제작소의 비전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업 사례 발표에 나선 후지사키 료이치 ANA 종합연구소 집행임원은 항공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출산과 지역소멸을 소개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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