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행정복지센터에 불법으로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1명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시내 전체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한 결과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계양구에서 발견된 카메라 3개는 모두 동일 기종인 걸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사전투표소는 모두 행정복지센터로,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메라를 수거하는 한편 불법 설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지문을 채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함보다 조금 큰 크기의 카메라”라며 “기표소가 보이는 위치는 아니고 투표소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이는 방향에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행정복지센터에 불법으로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 A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계양구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행안부는 최근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일부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됨에 따라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앞서 경남 양산에서도 4·10 총선 사전투표소 13곳 중 4곳에서 출처 불명의 카메라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경남 양산의 한 행정복지센터 2층 정수기 뒤쪽에서 테이프로 부착된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총선에서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장소인 대강당 입구 쪽을 비추고 있었다.
카메라에는 'KT 통신장비'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없던 카메라가 며칠째 붙어 있는 것을 이상히 여긴 환경미화원이 행정복지센터에 이를 알렸고, 행정복지센터가 KT와 정수기 임대업체 등에 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물었지만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역 내 사전 투표소 13곳을 모두 점검한 결과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 사전 투표소 3곳에서도 추가로 카메라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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