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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성원, '응팔'→'피라미드게임'…"두번째 화양연화 기다려" [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4.03.29 08:20

수정 2024.03.29 08:20

배우 최성원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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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성원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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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성원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최성원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연여고 2학년 5반 담임 교사 임주형 역을 맡은 최성원은 거의 10년만에 하는 인터뷰라며 새로운 기분으로 이날의 아침을 맞았다고 했다.

뮤지컬, 연극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하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1988'. 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남동생 노을이었다. 선한 이미지로 사랑받으며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던 때 그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멈춰섰다. 2020년 다시 병상에 누울 때 "정말 연기를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그를 좌절하게 했지만, 그는 다시 연기로 향했다. '기적' 같은 작품을 만나 오늘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연기는 저에게 동반자예요, 중간중간 흔들리고 불안한 적도 있고, 두 번의 투병생활도 있었죠. 그럼에도 지금 저는 늘 연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 생명이 허락되는 한 나는 계속 연기를 하겠구나 제 방향이 더 뚜렷해졌어요."

다시 만난 기적같은 기회를 시작으로 또 한 번의 화양연화를 꿈꾸는 최성원과의 대화다.

<【N인터뷰】①에 이어>

-학폭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부모님들의 파워 게임에 따라서 (계급이) 종속되는 모습이 씁쓸했다. 드라마로서는 신선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이었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영상화해야겠다 싶었다. 작가님 감독님도 백하린의 결말이 미화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 같다.

-정의롭지 않은 성격이 드러나는 반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처음에는 더 친절한 느낌이어야 할까, 변신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작가님이 선을 정해주셨다. 원작에서는 성추행하는 교사인데 드라마에서는 부모와 커넥션이 있는 비리교사 설정이다. 너무 친절한 이미지는 부담스러울 것 같고, 다정다감하고 무심한 듯 챙겨주는 그런 느낌의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반전이 드러난 이후에도 무던하고 털털한 느낌을 이어가려고 했다.

-신인 배우들을 많이 만났다.

▶다들 눈이 반짝반짝하다.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있다. 열정은 이미 검증이 됐다. 힘든 촬영을 소화하면서 그 친구들끼리 동지애, 전우애도 엄청나게 생겼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큰 자산, 추억이 생겼을 것이다. 다들 잘 해냈지만, 황현정 배우, 이규선 배우가 활약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세대 차이를 느낀 적도 있나.

나도 20대 못지않게 밈을 많이 안다. (웃음) 한 번은 뉴진스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이 친구들이 깜짝 놀라더라. 나도 뉴진스, 투어스 요즘 가수 노래 듣는다. (웃음)

-자신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

▶평범했다. 특별히 공부를 잘 하지도 않았고 평범했다. 연기를 꿈꿨지만 '연예인이 꿈이에요!' 이런 이야기는 못 했다. 그리고 어릴 땐 뚱뚱했다. 100kg이 넘었으니까. 모델학원에 가니까 연기하려면 살을 빼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하나씩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실제로 연기학원에서 10대 친구들을 많이 만날 것 같다.

▶책임감을 느꼈다. 연기를 잘하도록 돕는 것도 있지만 올바르고 되도록 선한 방향으로 가는 태도, 그런 자세를 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스스로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 나는 연기를 만난 게 전환점인 것 같다. 일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나라는 사람의 인생과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해준다.

-활동보다 투병 생활이 널리 알려진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나.

▶뭐 유쾌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극야' '피라미드 게임'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게 감동이다. 그럼에도 믿고 맡겨주신 거니까 더 잘하고 싶었다.

-자신에게 연기란 무엇인가.

▶처음부터 연기는 나와 동반자처럼 쭉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흔들린 적도 있고 내가 이 길로 가도 되나 생각한 적도 있다. 불안했던 20대, 두 번의 투병 생활을 겪고 마흔이 됐다. 지금도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연기할까, 어떻게 다음 작품을 할지 생각하고 있다. 내게 생명이 허락되는 한, 나는 계속 연기를 하겠구나 싶었다. 이 생각이 더 뚜렷해졌다. 물론 예전에 꿈꿨던 것처럼 부와 명예도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연기를 다시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신난다. 여기서 더 바라는 것은 없다. 다시 안 아팠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 작품이 정말 많이 줄었다. 계속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천운이다. 돌아보니 1년에 한 작품씩은 했는데 그렇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계속 활동하면서 또 많이 배우고 싶다. 돌아보면 2013년 '여신님이 보고 계셔'부터 '응팔'까지 그때가 내 화양연화였던 것 같다.
앞으로 두 번째 화양연화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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