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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 이진주 PD "캐스팅 예민해…제작진끼리 얼굴 붉히기도"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4.03.29 10:01

수정 2024.03.29 10:01

사진=JTBC
사진=JTBC


한헤진(왼쪽부터)과 파트리샤, 미연, 이진주 PD, 조나난, 뱀뱀, 코드쿤스트(왼쪽부터) ⓒ News1 권현진 기자
한헤진(왼쪽부터)과 파트리샤, 미연, 이진주 PD, 조나난, 뱀뱀, 코드쿤스트(왼쪽부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담을 수 있는 인원은 제한 되어있고, 한명 한명이 프로그램에 중요한 열쇠들이니 캐스팅 과정은 예민하죠, 제작진끼리 얼굴을 붉히기도 해요."

'연애남매' '환승연애' 시리즈를 탄생시킨 이진주 PD가 연애 프로그램 캐스팅 비화를 들려줬다.

지난 1일 처음 공개된 JTBC 새 연애 예능 프로그램 '연애남매'(연출 이진주)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의 이진주 PD가 JTBC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새로운 연애 예능으로, OTT 웨이브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되며, 50분 후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연애남매'는 재형 세승, 초아 철현, 용우 주연, 윤하 정섭 등 네 쌍의 남매가 먼저 공개됐고 각기 다른 매력과 사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또한 최근 공개된 4화에서 여자 메기 지원이 출연하며 출연진들의 관계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연애남매'는 먼저 가족이 출연하는 것으로,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차별점을 뒀다. 남매 출연진이 서로의 데이트 상대를 보고, 조언 혹은 공감하는 등 가족극에서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연애 예능의 묘미인 스튜디오 MC들의 토크 또한 '연애남매'의 강점 중 하나다. '환승연애' 시리즈에서 센스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은 뱀뱀, 여러 연애 예능에서 입증된 실력의 한혜진, 각종 예능에서 심리를 꿰뚫어 보는 모습을 보여준 코드 쿤스트, 통통 튀는 밝은 매력을 자랑하는 (여자)아이들 미연, 실제 남매인 조나단과 파트리샤까지 MC들은 남다른 입담을 뽐내고 있다.

'연애남매'의 이진주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 ①에 이어 >

-어린 시절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준 연출도 인상 깊었다. 출연자의 어린 시절 비디오를 특별히 보여준 이유가 있나.

▶출연자들의 홈비디오를 보는데 너무 귀여웠다. 이거는 엄청난 자료라고 생각했다. 출연자들이 제작진에게 먼지 쌓인 비디오를 줘서 복구해서 보니 너무 귀여웠다. 어린 시절 까부는 모습과 지금 성인이 된 모습이 동시에 나오는데, 그 간극이 채워지면서 너무 재밌더라. 이 비디오를 키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많은 분이 그런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공개하게 됐다

-부모와의 인터뷰를 등장시킨 이유는.

▶자연스럽게 두 자녀를 연애 프로그램에 내보낸 부모님은 얼마나 걱정이 많을까 생각했다. 그 감정을 전화라는 장치로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었다. 또 남매 공개 시점도 부모님과 전화할 타이밍으로 맞추자고 생각했다. 부모님에게 전화 오는 시점에서 재형 남매를 공개한다. 깜짝 카메라여서 부모님께 자녀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세승은 그래서 전화가 왔을 때 굉장히 놀랐다. 아버지와는 고도의 작전을 세웠다. '재형'이라고 언급하지 말고 '우리 아들', '내 아들'이라고 말씀해달라고 했다.

-'환승연애'부터 '연애남매'까지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 과정은.

▶많이 만나고 좋은 사람은 더 여러 차례 만나고 캐스팅한다. 캐스팅을 잘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가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캐스팅했다. 단순히 얼굴을 보고 캐스팅을 잘했다는 게 아니라 풀린 이야기나 각각 캐릭터를 보고 잘 뽑았다고 말씀해 주신 거다. 제작진의 취향도 들어간다. 제작진의 취향이 대중의 취향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작진 20여 명이 젊은 나이대가 많고 우리의 타깃이 호감이 있어 할 만한 성품과 성향과 외모의 사람이 누굴까 고민한다. 제작진끼리도 캐스팅 때문에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내 눈이 틀렸단 말인가 생각한다. 캐스팅 과정에서는 예민하고 그 사람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면 안 된다. 담을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고, 한명 한명이 프로그램에 중요한 열쇠들이니까 예민한 과정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소개를 받기도 한다. 사실 캐스팅이 정말 어렵다. 점심 시간에 종로, 광화문, 여의도에 길거리 캐스팅을 나선 적도 있다.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남매는 누구인가.

▶원래는 초아 철현씨가 출연 확정은 일찍 했지만, 매력적이어서어서 후 투입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섭외하다가 촬영에 다 와서 캐스팅이 불발된 남매가 있었다. 그래서 초아 철현 씨에게 급하게 첫번째 입주 다 같이 하게 해달라고 했다. 초아 씨 근무가 약속된 스케줄로 일하는 것이어서 근무 조율이 잘 안됐다. 회사와 조율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나중에 양해해 주셔서 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초반에 초아 씨가 계속 일을 하는 장면만 나온 것도 급하게 입주하게 된 탓도 있다.

-'연애남매'는 몇부작인가.

▶15~16부작일 것 같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나.

▶연애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정말 좋아하고 숨길 수 없어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면 잘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연애 프로그램은 시청자 몰입도가 큰 콘텐츠다.
그래서 '과몰입'이라는 단어를 연애 프로그램에 많이 쓴다. 연애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시청자들을 몰입시켜야 하는 포맷이다.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고 그들의 감정을 잘 설득해야 한다. 음악이나 편집적인 스킬로서 눈을 뗄 수 없는 화면을 만들어야 몰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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