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오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폭행 혐으로 오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이날 오전 8시5분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왔다. 그는 '언제부터 마약 투약했느냐' '동료 선수들에게도 대리 처방 부탁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탔다.
오씨는 최근까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그는 동료 야구 선수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또 학부모들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현역 시절부터 이런 방식으로 수면제를 상습 복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시기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라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한 뒤 간이시약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었다. 오씨에게는 신고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한편, 오씨는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했다. 그간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한 후에는 스포츠전문채널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