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 영화 '황야' 그리고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재벌X형사'까지, 올해 벌써 세 작품을 선보인 배우 최동구. 그는 연이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 호평까지 받아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쉽지 않은 인물의 연속이었다. 특히 '재벌X형사'에서는 주인공 이수(안보현 분)의 친구이자, 마약 중독 범죄를 저지르는 김영환 역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강렬한 눈빛으로 연이어 악역을 소화했다는 최동구는, 삶의 애환을 극복하는 서사의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은 바람을 말했다. 더불어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를 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연기자'로 살고 싶다고도 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안보현과 친구로 나왔다. 호흡이 어땠나.
▶실제로 88년생 동갑 친구인데 극에서도 '찐친' 역할이다. 처음 시도하면서 친해졌다. 사람 자체가 진국이다. 연기도 잘하는데 멋지고 그릇이 큰 사람이다. 운동을 오래 한 것도 영향이 있나. 정이 엄청 많더라. 스태프, 배우들 모여서 MT를 갔는데 보현이가 사비로 다 낸 적도 있다. 배우들끼리 종종 모이면 보현이가 우리를 다 챙긴다. 한 번은 제가 지인과 식당에 갔는데 거기 보현이 단골집이라더라. 생각이 나서 얘기했더니 스케줄 중에 옷 갈아입고 와서 잠깐이라도 보고 가더라. 사람을 정말 잘 챙긴다. '네가 여기 왔는데 나도 와야지'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 배우들 잘 챙기는데 그게 다 보현이의 진짜 모습이더라.
-'짠한형' 콘텐츠에도 나갔는데.
▶(하)지원선배 덕분에 나갔는데 정호철 형과도 인연이 있었던 게, (정호철의 아내인) 이혜지가 '범죄도시3'에 단역으로 나온 적이 있어서 그때 알게 됐다. 그러다가 '짠한형'에서 호철 형을 만나서 반가웠다. 술도 한 잔 하는데 신동엽 선배는 정말 술을 잘 드시는데 스위트하시달까. 엄청 다정하시더라. 신동엽 선배와 술을 꼭 한 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났다. 애주가이시고 미식가이시고 입담도 너무 좋으시고 정말 멋지시더라. 나중에 정말 맛있는 고깃집 데려가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기다리고 있다.(웃음)
-기억에 남는 선배가 또 있나.
▶마동석 선배도 다정하시다. 난 롤모델은 없는데 멋진 배우,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욕심이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 힘들어진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스스로 소신을 가지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멋진 선배들을 보면 되게 존경심이 생긴다. 많이 보고 배우게 된다.
-연기를 시작한 것은 대학 때부터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셨다. 나도 학교 다니면서 미용을 배운 적이 있다. 그 기술이 지금 도움이 되기도 한다.(웃음) 학교에 다니다가 공연을 보고 연기에 대한 꿈을 꿨다. 연기 입시를 준비했고 대학(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대학에서는 정말 수없이 공연했던 기억이다. 지금 돌아봐도 정말 열심히 했다. 연기에 완전히 빠졌던 시기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어머니는 궁금한 걸 다 물어보신다. 아버지는 되게 무뚝뚝하시고 잘 물어보시지도 않는다. 항상 기다려주신다. 그러다 아버지 사무실에 갔는데 제 기사, 제가 활동하는 것들 스크랩 해두셨더라. 아버지가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시니까 책임감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나.
▶그런 목표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 묵묵히 연기하는 배우이고 싶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신구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은 것이 모든 배우의 꿈이 아닐까.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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