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가 과거 “인도인은 정력이 강해 몸을 감싸야 한다” “서양인은 성 능력이 약하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에 대해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현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최민희 후보가 과거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노골적 표현을 쓰며 인종차별적 인식과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최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성적 모멸감과 불편을 느끼셨을 분들께 당장 사과하라”며 “민주당도 최 후보의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개혁신당 정인성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여자 장예찬’ 최민희 후보의 왜곡된 성인식과 인종 혐오가 심히 우려된다”며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글은 최 후보가 2000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것이다. 당시 최 후보는 인도인에 대해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아 너무나 정력이 강한 탓에 인도 사람들은 몸을 감싸야만 한다. 특히 여성들의 몸을 감쌈으로써 지나친 성욕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고 썼다.
반면 서양에 대해선 “왜 서양 영화가 노골적으로 벗기고,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음란 장면을 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력이 약하니까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인을 겨냥해 “성 능력이 현격히 부족한 자들이 있으니 현재 자본주의 세계권을 장악하고 있는 얼굴 허연 족속들”이라고도 했다. 프랑스 여성 복지 정책이 발달한 이유에 대해선 “여자들의 생명 생산 능력이 낮아 국가적으로 보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다른 글에선 “우리나라 미혼 여성의 30-40%가 자궁 내에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청바지와 무관하지 않다” “남녀 공히 새끼 손가락은 성기와 관련돼 있다. 여성의 경우 질의 깊이, 남성의 경우 성기의 길이를 나타낸다”고 썼다.
또다른 기고문에서는 "성 능력이 약하면 성 문화 자체가 거칠고, 성 문화가 거친 사람이나 민족은 반드시 '침략적' 성격을 띤다"며 "연쇄 강간범이나 상습적 성폭행자들이 얼핏 생각드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 왜소한 체격이거나 성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은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정 대변인은 “야설작가 장예찬도 울고 갈 수준”이라며 “이런 후보가 공직을 맡는다는 건 해외토픽감이고 존재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장예찬에게 들이댄 잣대를 최민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라.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선대위에서 “최 후보가 한 언론에 한 글을 기고했다. 조금 남사스러운 주제라 발언이 고민된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장예찬 무소속 후보(부산 수영)의 과거 성적 논란이 불거진 글들과 궤를 같이하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CBS노컷뉴스에 "논란이 될 글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고문의)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고 했다가 다수 기고문을 언급하니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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