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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오락가락 금리 인하 '시점'에 박스권 갇힌 채권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31 13:52

수정 2024.03.31 13:52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3월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연 3.19~3.43%, 10년물은 연 3.29~연 3.50%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약 20bp(1bp=001%ㅍ인트)의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잇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채권시장이 상당한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1·4분기에는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라면서 "통화정책 방향성은 '금리인하'지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못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4분기 초에도 유사한 분위기로 채권금리 횡보가 이어질 수 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주요 국채금리는 연초 확인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29일 기준 연 3.322% 수준이다. 연초 3년물 금리가 연 3.24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 3.2%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시점은 불확실하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올해 금리인하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3월 점도표에서 연내 75bp 인하보다 작은 폭의 금리인하를 주장한 위원들도 19명 가운데 9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 높았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점을 언급하며 "당분간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4월 채권시장에 대해 "국내 금리 박스권 하단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달라졌고(기준금리 인하), 내수 둔화와 국내 잠재성장률 하락, 기조적 인플레이션 둔화 지속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강화되면 금융통화위원회의 인하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연준이 3회 인하를 유지하면서 6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4월에 확인하는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따라 6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경우는 (기준금리 인하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인하가 지연되면서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의 기대처럼 6월에 인하를 단행할 경우 연내 인하 횟수는 3회가 아니라 더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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