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3월 매매 계약이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동일 단지·면적·층수 기준)의 실거래가를 직전 2개월 가격과 비교한 결과, 51.9%가 종전 계약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매매 계약 중 직전 2개월보다 가격이 뛴 상승거래 비중이 38.7%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3월의 상승 거래가 53.4%를 기록하며 직전 2개월(30.7%)에 비해 상승 거래가 22.7%p 증가했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5㎡는 올해 1월 16층이 19억6000만원에 팔렸으나, 3월에는 13층이 이보다 높은 20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경기도는 작년 12월∼올해 1월 39.7%였던 상승 거래가 올해 2∼3월에는 52%로 증가했고, 인천은 40.6%에서 50.6%로 상승 거래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상승 거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월말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6억원 이하) 종료 직후 연 1%대 초저금리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일부는 대출 축소 전에 미리 주택 구입에 나선 경우도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은 지원 대상이 제한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파급력은 적지만, 1%대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30대 매입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2.8%, 40대는 31.6%로 각각 전월(31.5%, 29.1%)보다 상승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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