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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총선승리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 하는데...[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06:00

수정 2024.04.01 06:00

이재명, '원내 1당 대표' 이점과 행정력 내세워...민주는 '정권 심판'
이낙연·김종민은 '無사법리스크' 및 지역 연고 내세워
당 차원에서는 양당 비판과 민생 논의
개혁신당은 '기승전 이준석'...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적절히 담은 전략 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내 지역구도 잡고, 우리 당도 잘 돼야 하는데..."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함과 동시에 본인 또한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당 대표들의 어깨가 무겁다. 현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모두 각각 인천 계양을과 광주 광산을, 세종갑,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상태로 당 후보들의 유세 지원과 함께 본인들의 유세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국면이다. 남은 기간 개인과 정당 모두를 위해 뛰어야 하는 각 당 대표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이재명 "1당 대표 파워'로 계양을·전국 모두 접수하겠다"
제22대 총선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제22대 총선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28일 이후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 유세와 각 지역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골고루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계양역 출근인사로 일정을 시작해 용산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중·성동갑과 동작을 찾아 전현희 후보와 류삼영 후보 등을 지원했으며 같은 달 30일에도 계양에서 유세를 시작해 송파·강동·광진·영등포 등 한강벨트 민심잡기에 나섰다.
31일에는 계양구 부활절 예배와 미사 등에 참석하며 지역 입지를 다졌다.

이 대표가 계양에서 내세우는 자신의 강점은 '1당 대표 파워'와 행정력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역 현안의 경우에도 1당 대표가 더 잘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더군다나 행정력의 경우에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검증이 된 분이라 그런 부분에 있어 능력을 많이 강조하시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으로 일했으며 21대 국회에서 180석을 차지하고 있는 '원내 1당' 민주당의 대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원내 1당 맥을 잇기 위해 현재도 유세 현장마다 "151석 승리가 최대 목표이고 1당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구상하는 중앙당 차원의 승리 전략은 '정권 심판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집권 기간 무능을 심판하는 것이 중앙당 전략"이라며 "'검사 독재' 등으로 알 수 있는 정치적 무능과 고물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서 알 수 있는 경제 측면의 무능, '이종섭 도피대사' 문제로 표현할 수 있는 외교·사회적 무능 등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와 저희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기본사회 5대 공약으로 제시한 △출생 기본소득 △기본주택 △대학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하루 한 끼 지원 또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낙연·김종민 "우리는 '사법리스크' 없어...지역에 헌신하고 민생 얘기할 것"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광주 광산을 후보.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광주 광산을 후보.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지난달 28일부터 광주에서 활발한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는 이낙연 대표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깨끗함'과 지역 연고다. 현재 민주당에서 뻗어나온 야권 정당의 경우 민주당과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소나무당 등으로 갈라져 있는데 유일하게 당 대표로서 사법리스크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은 이 대표와 김종민 대표뿐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도 "유세 현장에서 사법 리스크가 없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경우 전남 영광·함평 지역구에서 4선을 했으며 21대 때 서울 종로에서 5선을 한 다선 국회의원이다. 특히 이번에 출마하게 된 광주 광산을이 이전 이 대표 지역구였던 영광·장성 등지와 붙어 있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는 점 또한 이 대표의 출마 계기이자 향후 선거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세종갑 후보.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세종갑 후보.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김 대표 또한 세종에 대한 애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김 대표는 헌법개정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 국회분원 조항 신설 등을 위해 의정활동을 수행한 공로로 지난 2019년 '세종 명예시민'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민실 관계자는 "김 의원 관련 세종 기록을 찾아보면 정말 세종 국회의원처럼 일을 했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이 대표와 김 대표가 중앙당 차원에서 승리를 위해 구사하려는 전략은 '집권여당 심판론'과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비판, 나아가 이를 넘어선 민생에 대한 논의다. 새로운미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큰 기조 상으로는 저희도 야당이라 제1야당인 민주당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고 보지만,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으며, 3월 31일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국민의힘은 '전관비리', '부동산 특혜', '아빠찬스 특혜'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여야를 모두 맹공하기도 했다.

이준석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적절히 섞어서...이준석이 당선돼야 개혁신당도 산다"
동탄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개혁신당 제공
동탄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개혁신당 제공

3월 29일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 채널에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 속한 동탄 100개 아파트단지를 직접 탐방하며 포부와 공약을 소개하는 '출마한 김에 동탄 일주' 영상이 올라왔다. 현재 이 대표는 유세차 대신 자전거로 아파트 단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친밀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화성의 경우) 가장 젊은 도시고, 이 대표가 본인이 어렸을 때 살았던 상계동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는 부분이 많아 '여기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 온 것"이라며 "(화성이) 상계동처럼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 이점을 살려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적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선거전략"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 또한 이 대표의 선거전략 중 하나다. 현재 공 후보는 지난 2021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현재 시세 30억짜리 성수동 주택을 증여하고, 2017년 주택을 구매할 때 현대차그룹 임원으로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혁신당은 최근 공 후보가 현대자동차 재직 당시 엔진결함 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선거라는 것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적절하게 잘 쓰는 게 중요하고, 부동산은 굉장히 민감한 이슈인 데다가 '아빠 찬스'는 국민 정서 측면에서 굉장히 큰 반감을 사는 주제라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공격은 적절하게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당 차원의 성공 전략도 '이준석의 당선'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원내 진입에 대한 갈망이 있어 이 대표의 당선권을 올려야 정당 지지율이나 후보들에 대한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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